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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May 01. 2017

프랜차이즈 치킨값, 합리적인가?

BBQ 치킨값 인상 16,000 -> 18,000원


  BBQ가 5월 1일 부로 치킨값을 인상했다. 애초 지난달 인상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압박으로 무산됐던걸 결국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로써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 올리브 치킨은 16,000원에서 18,000원이 됐다. 일부 치킨의 가격은 19,900원까지 높아졌다.


  지난 3월 BBQ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따른 닭고기값 상승 등을 치킨값 인상의 이유로 내걸었다가 정부의 세무조사 압박 등으로 철회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등 가맹점들의 영업여건 악화를 인상 이유로 들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치킨값 18,000원을 소비자가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이란 이름으로 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팔았었다. 하지만 2011년 BBQ 윤홍근 회장이 '치킨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비판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통큰 치킨'의 판매를 중단하고 남은 닭 5만여 마리를 불우이웃에 기부했던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통큰 치킨'의 소비자 반응은 달랐다.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품질 역시 프랜차이즈 치킨과 다를 바 없어 호평을 받았었다. BBQ는 어쩌면 '비싼 게 최고다'라는 단순한 논리로 '통큰 치킨'을 평가 절하한 것 아닐까.


  아직도 우리는 만 원 이하의 치킨을 찾아볼 수 있다.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동네 치킨집 중에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은 더 좋은 닭을 쓰는 등 재료비, 가맹점 비 등이 더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동네 치킨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 보인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가맹점 수익 구조 등을 개선하기보다는 단순히 치킨값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매뿐이다. 18,000원씩이나 주고 굳이 비싼 치킨을 사 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들은 영업이익 악화로 치킨값을 올리면 그만이지만 소비자는 물가상승률만큼 오르지 못하는 소득에 발만 동동 굴릴 수밖에 없다. 시장의 논리로 BBQ는 지금까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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