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의 내홍이 상당하다. 당내에서 계속 제기된 단일화 요구에 대해 유승민 후보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집단 탈당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른정당 의원들의 행보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할 수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24일 창당해 오는 5월 3일 창당 100일밖에 안된 정당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사상 탄핵 국면에서 친박 패권 주의의 청산, 가짜 보수와의 결별을 외치며 개혁 보수 신당을 자처하며 만들어졌다. 그 때의 그 마음이 불과 4개월도 안되어 변해버린 것인가?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이유가 순전히 대선만을 바라본 것은 아닐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한 살길 찾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자신들의 거취를 번복하는 모습은 그들의 정치적 소신마저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바른정당 탈당 의원 13명은 현재 무소속이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당을 버리고 도망간 의원들을 다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행보는 매우 계산적이어서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없이 이해관계 만으로 움직인다면 동료와 국민 모두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