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한준 Dec 22. 2017

우리가 샤이니 종현을 기억하는 방법

우울증 겪어봤나? 자살을 욕하지말자.

  누군가는 사고로 뜻밖의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던 모습을 확인하고나면 가슴이 미어져오곤 한다. 그런데 또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능력있는 아이돌 가수의 멤버로써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아픔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 한 것이다. 우울증은 참 무섭다. 내가 겪어봐서 안다. 그순간 누군가의 조언따위가 도움이 되진 않는다. 대부분의 조언이란 것들은 충고나 가르침의 형태로 나타나기 일쑤다. 큰 역할보다 그냥 누군가 옆에 있다는거 자체가 힘이 되기도 한다.


  자살 전에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현도 결론적으로 그랬다. 그가 작곡한 수많은 노래는 그가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채 소중한 생명을 떠나 보냈다.


  요즘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겪고 있다. 당당해지자. 힘들면 정신병원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다. 누군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불필요한 일이다. 오히려 삶에 충실한 결과물일지 모른다.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그것에 도달한 다음에 갑자기 허무해질 수 있다. 스스로 극복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누군가의 도움도 중요하다.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혼자 우울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기회를 통해 돌아보자.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행복하자고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자살은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다. 미처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주변사람들 역시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단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형마트 의무휴업≠전통시장 '구제' 해법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