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0월 16일 날씨 맨투맨에 청바지

하루한글

by 요운


웃긴 일이 있었다.

전남친의 전여친에게 연락이 왔다.


바야흐로 때는 1년 전, 나는 2년 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와중에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3일 앞둔 그 때, 그 남자친구에게는 새로운 여자 애가 생겼었다.

심지어 우리과 후배.

심지어 나보다 이뻐. 더 길어. 더 쭉쭉빵빵해.


그걸 나한테 그 당시 말한 그 놈도 참 미친놈이지만 그보다 더한 건 사실 눈이 뒤집힌 나였다.


나는 시험이 끝나고 곧장 전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 전 남차친구의 여자친구 (지금은 전여친)에게 주라며 편지를 썼다.(??????)

편지의 내용은


........


신승훈의 I beileve가 나왔던 그 영화의 그 대사와 일치했단다. (지금 나는 전혀 기억이없다. 나는 그저 축복해주기만 했던 것 같다.) (??????????)


거기서 끝이 아니다.

나는 내 그림일기를 올리는 계정에 아주 엿먹어라~ 하고 그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올렸다.

잠시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라는 둥 어쩌는 둥. (하-)



더 웃긴건 그는 결국 그녀를 차버리고 나와 다시 1년 남짓을 만났고,

그러고도 우리가 헤어진지는 벌써 1년이 다 돼간다.



거진 2년이 다 돼가는 얘기.

그녀는 여전히 내가 한 행동이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 이 야심한 시간 술을 빌려 메세지를 보낸 것이겠지.

메세지 내용이 유쾌하진 않았기에 그것들이 마음에 응어리에 남아있단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메세지엔 23살이 돼버린 그녀가 아니라, 나에게 그런 상처를 받았던 22살의 그녀가 계속 보였다.


그래서, 너무나도 미안했다.

사과가 필요하다고 순간 느꼈지만 나는 섣불리 사과할 순 없었다.

이제와서 사과하는 게 착한 탈 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썅년은 평생 썅년으로 남는 게 피차 속편하지 않나, 싶어서.




그럼에도 마음 한켠이 쿡쿡 쑤신다.

24살의 내가 너무나도 찌질해서.

그런데 더 답답한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붉어진 고개를 푹 숙이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ps.

앞으로 내가 더 멋있는 사람이 되기 힘들다는 사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과거의 내가 내 생각만큼 멋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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