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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an 16. 2017

여행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때

온 몸에 더께가

강렬한 도리질로도 털어낼 수 없을 때


눈 앞마저 뽀얘져

더 이상 틈이 보이지 않을 때


사방 군데로 폭발해 튀어 버리듯

여행을 떠난다.


발걸음이 차츰 느려지다

더 이상

억지로라도 움직이기 힘들 때.


튀어나간 그 곳엔

파른 해안 절벽이 있고

짙푸른 겨울 바다가 있다.


의 아슬함

몰아치는 흰 파도에 맡겨

생활의 목메임 뚫어버려


하늘과 바다만으로

단순해진 가벼움을 안고 오리라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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