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빠, 아버지 모두 떠나고
가을 저녁이라 ....
이름만으로도 내 마음은 울렁거린다.
날씨라도 선뜻하면 더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이 된다.
더도 덜도 말고 추석만 같은 먹거리를 사들여도
마음이 풍성해지지 못 한 것은 지극한 슬픔이다.
민족 대이동 저 불빛에 끼여 나도 엄마 보러가고 싶다.
시누이 올케 형님하며 넘치도록 전을 붙이고 싶다.
송편 빚는 엄마 옆에서
콩이니 깨송이니 다투던 때가
눈부시게 그립다.
삼색전 냄새 고소할수록
더 서러운 것은 참 딱한 일이다.
가을 저녁은
그리운 사람들끼리 얼굴 보며
가슴이 따뜻해져야
추석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