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 하루살이가 고단할 때
엄마는 '밥'이다.
'내가 네 밥인줄 알아?' 의 밥이고
'그립고 구수한 밥냄새' 의 밥이고
'뭐니 뭐니해도 밥심이 최고야' 의 밥이다.
엄마는 내 '밥'이다
세상살이 팍팍해,
마른 먼지 풀풀 날릴 때
만만하게 투정부릴 수 있는,
엄마는 내 '밥'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가슴 속 구멍이 뻥뻥 뚫려
쓰디쓴 바람 지맘대로 드나들 때
따스한 온기로 내 맘 다시 기워낼 수 있는,
엄마는 내 '밥'이다.
허기져 늘어지고, 세상사 막막할 때
찰진 밥 한 술과 괜찮다는 큰 소리로
등짝 한번 날려주시곤
돌아서서 눈물 훔치시는,
따스한 밥 한 그릇의 힘으로
나는 오늘도 되살아나 지구를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