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 즐거운 모임 후의 반성
팡파르에서 터져 나오는 무수한 음표들같이
결국 모여 고운 합주곡을 만들고
나팔에서 품어져 나오는 오색 실타래들같이
춤을 추며 아름다운 축복만을 그리면 좋을 텐데…….
때로는
축제가 끝난 후 의미 잃은 너저분한 것들같이
듣는 이의 마음에 꽂히지 못한 채 흩어져버리고
심지어
멜로디 아름다운 노래는커녕 마음 닫히는 소음이 될 뿐
다만
다른 이의 깊은 마음에 생채기 내는 송곳으로 꽂히지 않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