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려는 노력
개인적으로는, 지난 12월 3일 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우리 나라에는 지금 너무도 많은 뉴스거리들이 넘쳐 나다 보니, 정치적 논쟁거리들, 사회적 갈등들이 첨예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떨 때는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냥 좀 다들,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며, 나누며,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살아가면 안되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환갑을 몇 년 앞두고 또한 확연히 느낀다.
더구나, 요즘처럼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한 국가의 문제가 비단 그 나라에서만 기인한 문제가 아닐 수 있고, 따라서 그 문제의 해결 역시도 독자적으로뿐만 아니라, 보다 다층적이고 통시적인 관점에서 봐야만 해법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른 나라 소식들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거기서 얻어진 정보들을 같이 참고해야만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최근 나는 TV 채널 중에서, CNN과 BBC를 종종 봐왔는데,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도대체 미국사회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매우 궁금했다. 민주주의의 교범, Salad Bowl 이나 Melting Pot 이라고까지 불리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로 불리던 미국에서 요즘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강혜신의 오늘의 미국"이라는 채널을 발견하고 자주 듣곤 했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채널인 것 같았다.
그 내용 중에서, 시사만화를 보여주는 내용이 있어서 몇 개 사이트에 가서 직접 찾아보니 너무도 흥미로운 만평들이 있었다. 일부는 $3/Year 의 유료 사이트이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 신문에 이미 공개된 것들이라서 조회수가 이미 2만~3만 정도 되는 인기있는 작가들이었다. 역시 Cartoon 작가들은, 비단 그림만 잘 그리는 분들이 아니라, 한 컷의 그림에 수많은 의미와 비판적 시각들을 집어 넣으시는 대단한 성찰력을 갖고 있어 보였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고바우영감"을 그리시던 故 김성환 (?) 화백부터, 요즘은 잘 안보이시는 박 재동 화백처럼 많은 시사만평가들이 짧은 만화 네 컷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하고, 독자들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셨던 기억이 난다. 미국사람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게 촌철살인의 만화를 유력 신문이나, 지역신문에도 많이 올리고 있었다. 몇 가지 사례를 지금 이 시점의 기록용으로 남기자면,
최근 미국의 재정집행 방향을 풍자하는 것 같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그 화룡점정? 그림 우측 하단의 빨간색 넥타이가 포인트!
나는 방송에서 "안티파" 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슨 말인가 했었는데 "Anti Fascists"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 2차 대전 참전용사야 말로 정말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싸운 진정한 Anti-Fascists인데, 지금 와서는 이런 비난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황당하실까?
"원래는 앵무새가 주인말을 따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말이 현재의 평범한 미국인들이 보는 백악관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차이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적어도 이 그림에서는 찾기 어렵네...
이 그림이 내게는 가장 동감이 갔던 그림이었다. 권위주의가 득세하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고, 정치적 폭력이 횡행해도, 아무 반응도 안하던 사람이, 유색 인종 (중남미계?)인 Bad Bunny가 슈퍼볼 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말에, 매우 화를 내며 "장난해?" 라고 반응을 한다는 이 상황.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비슷한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가끔씩은 자기가 살고 있는 주위를 바라보며,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변화를 이뤄내 가야 할지, 그래서 자식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 주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히 오래 살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에 더 과한 관심을 쏟고 있지는 않는지...
마지막으로, 평생을 유인원 연구에 매진하신 작고하신 제인 구달 박사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 각자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만화 한 장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정보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정보의 양은, 내가 얼마나 평소에 그런 사안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아왔고, 필요한 공부를 해왔는가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는 듯.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역시 미국 시민사회에도 냉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많은 균형잡힌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런 내 시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어느 시각을 취할 것인가는 물론 오롯이, 나 자신의 몫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