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의 불행에 기뻐하는가?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타인의 불행에 흔들릴 때

by I의 서재

주식이 폭락한 친구를 보고 기뻤던 나, 이상한 걸까요?

살다 보면 친구나 주변인이 불행을 겪는 일을 보곤 합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던가, 샀던 주식이 폭락한다거나,

생각보다 그런 일은 흔하게 벌어집니다.

그런 광경을 보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 인성이 나쁜 걸까?"


긍정적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저조차, 그 순간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럼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인성이 안 좋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남의 불행이 기쁜' 감정의 정체

'샤덴 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가 있습니다.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는 뜻이죠.

사실 이 감정, 우리나라에도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남이 잘되는 걸 보면 괜히 속이 쓰리고,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는 마음.

그리고 어쩌다 그가 실패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후련해지는 감정.

왜 우리는 남의 불행에 기뻐하고, 남의 성공에 슬퍼할까요?


인성이 아니라 본능일 수 있다.

이 감정은 단지 개인의 인성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류의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는, 본능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우리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시절엔 나보다 잘 나가던 사람이 불행을 겪으면 상대적으로 내 위치가 상승하여,

생존에 더욱 유리해지곤 했습니다.

그 시절 타인의 실패는 곧 내 생존율을 높여주는 것과 다름없었어요.

실제로 과학자들은 타인의 실패를 볼 때 우리 뇌의 보상중추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즉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뜻입니다.


도파민: 우리를 유도하는 보상 시스템

도파민은 행동을 유도하는 보상 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배고플 때 음식을 먹습니다. 그러면 도파민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쾌감을 기억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이처럼 도파민은 우리 뇌가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입니다.

타인의 실패 또한 내 생존에 유리해진다는 결과가 도출되니 도파민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인지해야 합니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설계된 본능적인

뇌 반응이라는 것을요.


죄책감보다, 통찰이 필요한 순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아 본능처럼 나오는 거구나'하고 안도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능이니 어쩔 수 없어'하고 그 감정에 기대어 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이 감정은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에 각인된 오래된 생존 전략일 뿐이라는 것을요.

그러니 이 감정을 탓하지 마세요. 그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진짜 인성을 말해줍니다.


감정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반응할지는 언제나 우리의 몫입니다.


감정은 주어지는 것이지만,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다.


– I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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