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의 발바닥은 유난히 작다. 성인 엄지손가락 안에 세 점이 모두 들어올 정도로 작고 동글동글해서, 초코볼 세 알을 삼각형으로 배치하면 딱 그 크기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로키는 누나들과 늦은 밤 산책을 나섰다. 패딩과 내의로 단단히 무장했지만 금세 로키의 코에는 눈이 녹은 건지 콧물인지 뒤섞여 흘러내렸고, 작은 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계단 위에 흩뿌려진 염화칼슘이 눈에 띄어 안쓰러운 마음에 얼른 엄마는 로키를 구스패딩 품에 아기띠처럼 안아 아파트 정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넜다.
다시 소복한 눈길. 아무도 밟지 않은 서울숲 낮은 언덕길에 살며시 내려놓자, 로키는 눈의 폭신함을 느끼는 듯 폴짝폴짝 한두 발씩 걸어 보며 기분 좋은 촉감을 만끽했다. 그렇게 얼마간 신나게 놀고 다닌 세 개의 점이 길을 따라 귀여운 지도를 그려냈다. 흰 도화지에 앙증맞은 도장을 가지런히 찍어놓은 듯한 그 모습은,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어느 작품을 살짝 떠올리게 했다.
누나들 역시 바닥에 누워 두 팔 두 다리를 흔들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눈 천사를 만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 보니 눈오리와 눈사람, 눈 덮인 로키, 허옇게 패딩이 뒤엉킨 누나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런 행복을 잠시나마 느낀 하루는 스노우볼 안에서 노니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종종 늦은 시간 눈 오는 숲을 가보면, 로키의 시야에 펼쳐진 광경이 선조들의 눈썰매를 끌던 포메라니안의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추위도 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작은 로키는 작은 발로 열심히도 뛰어다녔다. 1시간 정도의 밤 산책은 로키의 추억 속 한 장면을 완성시킨다. 멋진 작품과 함께 말이다.
사랑하는 로키야, 너의 사랑스러운 발자국 도장이 눈이 녹으면 없어진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져. 다음 눈을 기다리며….
눈 오는 날 강아지 산책은 염화칼슘 자극과 미끄러짐을 피하고, 짧게 산책한 뒤 발을 꼼꼼히 씻고 말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산책 전 준비
염화칼슘이 많은 길은 피하고, 공원·잔디밭 등 덜 뿌려진 코스를 선택하세요.
강아지 신발이나 발바닥 보호제를 고려하고, 발 사이 털을 정리해 주세요.
추위에 약한 견종·노견은 실내에서 지내거나 짧게만 산책하세요.
산책 중 주의
빙판길은 피하고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으며, 슬개골 탈구가 있는 아이는 특히 주의하세요.
발바닥이 젖은 눈길은 염화칼슘 자극이 커질 수 있어 통증·절뚝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산책 후 관리
미지근한 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충분히 씻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세요.
물티슈만 닦거나 젖은 채로 두지 말고, 강아지 전용 보습제를 소량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을 계속 핥거나 붉어짐·통증이 보이면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신발 착용
신발은 발바닥 보호와 미끄럼 방지에 도움이 되지만, 강아지마다 적응도가 달라 선택적으로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