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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스터테이 Mar 26. 2020

녹차로 대항하는 COVID19

녹차로 면역력을 높여보자

구정을 맞이하여 좀 일찍 한국에 나왔다. 한국에 올때마다 의례적으로 했던 병원 투어를 하고 1월 마지막날에 다시 들어가는 일정으로 3주를 계획하고 나왔던 나의 계획은 보기좋게 산산조각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나는 아주 걱정스럽게 운을 떼는 엄마한테 처음으로 우한폐렴의 얘기를 들었고, 

"에~ 뭐 그런거갖고 그래?"

 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지만, 사태는 나날이 심각해져만갔다. 결국엔 3월말인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서 감금아닌 감금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는 나는, 이미 중국으로 돌아가야했던 2개월의 시간이 무산되었고,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기약없는 날들을 보내며 답답한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이번 봄에는 이곳저곳 차산지를 가려고 가슴뛰게 계획했던 내 모든 일정이 아주 우습게 뒤틀리고야 말았다. 햇차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금 이때가 차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바쁘고 활기찬 시기이다. 차밭 곳곳에 찻잎을 따는 사람들이 고랑고랑 일렬로 줄지어 찻잎을 따면, 대나무로 만든 넓은 광주리에 찻잎을 널어 적당히 시들리기를 한 후, 차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밤낮없이 차를 만든다.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햇차가 나왔다고 홍보글이 넘쳐난다. 바로 그 현장에 나도 있어야 하는데, 타들어가는 마음과는 달리 할 수 있는건 한국에서 눈만 꿈뻑일 뿐이니, 역시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않는구나. 라며 적당한 위안과 자기합리화를 하며 애닳는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중이다.  


티비에서는 매일 몇 명이 추가 확진이 되었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격리되거나 입국금지 된다는 내용으로 하루종일 떠들어댄다. 사태의 심각성을 떠나 이젠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지겨워진다. 매일 팍팍한 소식만 접하다보니 내 마음도 정신도 피폐해지고 병들어가는 기분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에 지금은 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면역력 증가에 좋다며 많은 제품을 소개하던데, 그 중 녹차에 대한 이야기도 간간히 들리는 것 같아 녹차가 왜 면역력 증가에 좋은지, 차학도(茶学徒)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차는 예로부터 약으로 사용되었다. 


신화속의 인물 신농씨


《神农本草经》说:神农尝百草,日遇七十二毒,得茶而解之



신화의 주인공인 신농씨는 '농업의 아버지, 의약의 아버지, 상업의 아버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약초를 공부하던 중, 백여가지의 잡초를 캐어 먹다가 칠십여종의 독에 걸리게 되었고, 이 독을 차로 해독하게 되었다는 기록이있다. 이는 최초의 차에 대한 기록이며, 차가 처음에는 음용이 아닌 약재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는 상시 재배되지 않고 계절성이 있는 특성상, 일년내내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햇볕에 말려서 저장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는 오늘날 볼 수 있는 형태의 차가 만들어지는 기초가 되었고, 이 방법을 유추해 볼때, 중국의 최초로 발명된 차는 녹차가 아닌 백차임을 알 수 있다. (차에 대한 분류와 만들어지는 방법은 추후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오늘날에 이르러 차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을 분석하여 얻어진 결과로는 하나의 찻잎에는 700여종의 화합물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찻잎에는 수분이 75%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분을 제외한 건물질 중에는 단백질, 당류, 폴리페놀등의 성분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폴리페놀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차의 성분


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화합물을 통틀어 티 폴리페놀이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티탄닌 이라고도 부른다. 티 폴리페놀은 수분을 제외한 건물질 중 18~36%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산화 및 항암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있다. 티 폴리페놀은 카테킨,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안, 페놀류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이 중 카페인이 대부분으로 70%정도 차지하고 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차 샴푸, 화장품, 비누, 혹은 건강보조식품등의 제품이 항산화력이 풍부한 티폴리페놀 성분, 그 중에서도 카테킨을 주제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왜 녹차일까? 홍차는 안되나? 보이차는? 

꼭 녹차일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녹차가 좋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같은 찻잎으로 만들어져도 가공방법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홍차, 청차(우롱차), 흑차(보이차) 6가지로 나뉘는데, 가공방법의 차이가 차에 들은 성분의 차이를 갖고온다. 연구결과 녹차에 카테킨이 제일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카테킨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녹차에서 추출해야 효율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다른 차에서는 분명 함량의 차이가 있기에 같은 양의 카테킨을 얻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양의 차가 필요하다. 그만큼 효율이 낮다는 얘기다. 그래서 항산화력을 위한 대표적인 차는 녹차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호흡을 하면서 산소를 마시고, 영양소를 태워 에너지원을 생산한다. 하지만 다 사용되지 못한 산소는 체내에 찌꺼기로 남게되는데, 이를 활성산소라고 한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산화를 조장하여 염증과 암을 유발할 있는 백해무익한 요소인 만큼, 활성산소가 줄어들어야 몸이 건강해지고 젊어지는것이다. 즉 녹차를 마시고 항산화력을 증가시키면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며, 또한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책으로 면역력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만큼 간편하게 녹차를 마시며 면역력도 높이고, 건강하고 즐거운 차 마시는 습관을 키워보는것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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