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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

by 띰썬

어제 염색했다. 20살 이후부터 검은 머리를 한 적이 손에 꼽는다. 거의 갈색 머리(종종 기분 내고 싶을 땐 레드 컬러 가미. 레드는 색이 정말 쉽게 빠져서 아쉽다.)로 유지해줬다. 미용에 돈을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나가는 외모 꾸밈비다.


최근에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발견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디자이너 쌤이 마음에 든다. 처음엔 추가 시술 같은 걸 권하지 않는 담백함이 마음에 들었는데, 긍정적인 에너지에 나까지 밝아지는 기분이 들어 더 좋아졌다.


원랜 뿌리염색만 하려고 했는데, 약을 많이 타왔다면서 뿌리염색 값에 전체 염색을 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보인다면서 기운 내라는 응원을 마구 해주셨다. 딱 들켰다. 진짜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디자이너 쌤의 긍정 에너지를 받고 나니 신기하게도 안 좋았던 기분이 점차 나아졌다. 살짝 깔아졌던 기분이 다시 올라왔다. 긍정의 힘이란.


긍정적인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긍정 에너지를 전파해준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때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람들은 답답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비관적인 사람들보다는 백만배정도 낫다 볼 수 있다.


어제부터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옷을 가볍게 입을 수 있어 좋다.

현충일이라 도서관에 갈 수 없어 카페에 왔다. 사람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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