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요즘 따라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괜히 공기가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카페에서 웃음소리 가득한 대화를 들으며 앉아 있어도
그 안에 ‘내 자리’는 없는 기분.
연락이 오면 반갑다가도 막상 만나면 더 지치고
그래서 혼자 있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혼자 있으면 또 마음이 허전하다.
외로움은 그런 식으로 찾아온다.
딱히 큰 사건이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순간 삶의 틈새로 스며든다.
나는 그걸 오랫동안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라고 착각했다.
내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혹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서라고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다.
'외로움'은 인간이 연결을 필요로 하는
본능이 보내는 신호라는 걸.
외로움을 부정하려 하면 더 커진다.
그 감정은 나를 고립시키는 적이 아니라
‘연결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뿐이다.
그냥 “아, 지금 나는 사람과의 연결이 고프구나”라고 인식만 해도
외로움이 조금은 느슨해진다.
외로움을 없애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외로운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먼저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마음을 편히 열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덜 외롭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꼭 타인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나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연결이다.
외로움을 견디는 힘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요즘 나도 느낀다.
사람이 줄어드는 게 슬픈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잃을 때 진짜 외로워진다는 걸.
외로움은 텅 빈 자리가 아니라
채워질 여유가 남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