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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Dec 20. 2016

오하음/가을방학 - 근황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상태

다들 잘 지내나요 난 별 일 없는데 

다들 행복한가요 난 웃고 있는데 

세상 속 우리 모습이 이토록 슬픈 건 

내 못난 마음이 잔뜩 흐려져서겠지


"거칠다" 사전적 의미로는 물체 표면의 결이 곱지 않다는 뜻입니다. 또한 마음이 황폐해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상처를 받았거나 의도적으로 마음 비우기를 하다 보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럴 때 주로 남 탓을 하게 됩니다. "내가 지금 힘든 건 바로 너 때문이야~" 그러다 보면 결국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이죠. 떠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마음도 누군가를 위해 존재했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텅텅 비게 됩니다. 오늘의 노래는 이 상황을 '근황(荒)'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안부를 묻는 '근황(況)'을 거칠어져 가는 자신의 모습으로 비유했죠. "결국 남은 건 거칠어진 내 마음뿐이야~"

<가을방학>은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 질 때가 있어'라는 노래로 이별 후 겪게 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 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다소 찌질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한 마음 상태로 봐야겠죠. 이처럼 <가을방학>의 장점은 솔직한 감정을 잘 표현해냅니다. 이별 후 황폐해진 마음을 '근황(荒)'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야겠죠. 개인적으로 오래전 일이다 보니 가물가물하지만, 되돌아보면 저 역시 거칠었던 것 같네요. 

<한줄정리>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마음과~

-근황(況)이 아니라 근황(荒)이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상태


<▲출처. autumnvacation.net / 가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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