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위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자.
[오늘하루음악]치즈(CHEEZE) - 새벽길
내세울 것 없이 마음만 먼저였던 고집불통인 나도
서투른 표현과 말실수로 범벅이었던 철없었던 나도
조용한 이 길에서 털어버릴래요
1. 저 멀리 지는 석양과 함께 걱정을 날려 버리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바닷가로 나섰다. 넘실거리는 파도를 마주 보고 고민거리를 내뱉었다. 큰 파도와 함께 몰아치는 바닷물에 신발이 젖는 줄도 모르고 서있었다. 쓸려내려가는 모래처럼 내 마음의 걱정도 함께 가져가 주었으면 바란 것 같다. 피서로 왔지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요동치는 생각만큼 바다도 함께 울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잔잔한 바다 위로 해가 넘어갔다. 내일 다시 올 밝은 날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태양을 향해 맥주를 들어 건배 제의를 했다. 그리고 이내 시원하게 한 모금을 들이켰다. 통쾌했다. 내일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시원하고 통쾌한 하루가 되길 바랐다. 궁상 맞더라도 나는 위안이 느껴졌다.
2. 하루의 고단함을 새벽길에 쏟아내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로 이적 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발효된 치즈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다. 수많은 비바람과 폭풍우 속에서도 잘 견뎌냈고, 좋은 양분과 가지치기를 통해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첫 수확의 기쁨도 있었겠지만, 직접 키워 탱탱하고 잘 여문 과일을 깎아 한 조각 베어 물었기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부터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가볍지만 익숙한 것들로 채워져있었다. <새벽길>은 이런 기분을 마무리하는 엔딩송이다. "지나버린 추억은 이제야 아름다워지네 시원하고 섭섭한 기분 좋은 밤" 공연, 늦은 연습으로 집에 돌아오면 새벽녘이 된다. 초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과 똑같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퇴근길이다. 막연하지만 계속되어야 하는 삶에 대해 고민도 많았을 것이고, 좋은 노래를 떠올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새벽길>은 마지막을 뜻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마무리, 새로 시작될 맛보기 일수도 있다.
-치즈에게 새벽길은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무엇인가 위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자.
-걱정 근심 모든 걸 탈탈 털어 버리길~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