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강남 Aug 15. 2017

오하음/아리아나 그란데 - One Last Time

마음을 다해 노래한 뮤지션의 이야기

[오늘하루음악]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 One Last Time


So one last time 
마지막으로 한 번만 
I need to be the one who takes you home 
널 집에 데려다 줄 사람이 되고 싶어 
One more time 
한 번만 더


1. 이제야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대학시절, 사랑했던 그녀를 무심한 마음으로 차 버렸다. 평생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살 줄 알았다. 사랑에 서툰 나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멋모르고 행동하던 그때에 사랑은 이기적일 때가 많았다. 내 맘에 내키지 않으면 그만둬버리는 성격 때문이었다. 나쁜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 서투르고 일방적이라 천하에 나쁜 놈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마음 한편엔 늘 후회하며 언젠간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리라 다짐했다. 10년이 지나 다시 만난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져있었고, 오히려 나에 대해 아무런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죄지은 놈이 더 힘들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가 보다. 솔직히 말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것도 염치없지만, 그땐 내가 너무 철이 없었어, 미안하다." 그녀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참 오래도 걸렸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는 말이 실감 났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가슴 한편에 쌓아놓은 짐을 빼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왜 이제야 말을 한 것일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과 함께 말이다.

2. 미안한 감정에 북받쳐 오른 무대
올해 5월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으로 달리고 있을 때쯤 폭발음과 함께 테러가 일어났다.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자신의 공연에 테러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큰 충격일 것이다. 순간 수많은 팬들의 마음이 생각났을 것이고, 무엇보다 미안했을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추모 공연이었다. 희생자는 물론 실의에 빠진 영국 국민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수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참가했고, 공연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공연은 다행히 성황리에 끝났고,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로 끝이 났다. <One Last Time>를 부르며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울컥 이는 모습 뒤로 복잡한 심경의 표정이 드러나기도 한다.) 미안함과 감사함의 교차를 느끼며 끝까지 불렀다. 이제 중단되었던 월드 투어는 다시 시작되었다. 바로 오늘, 한국에서 말이다.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그녀가 자신의 음악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위한 감사함의 표현방식이다. 

현재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는 논란거리다. 결과적으로 필자의 생각에서 본 다면 미안한 감정이 서툴렀다고 생각한다.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취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아물지 않은 상처에 생채기를 더했다. 공연에 참가한 동료 뮤지션의 옷차림새나 언행도 공연 목적과 어긋나며 논란거리에 부채질했다. 물론 공연이라는 특수성은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기의 문제 아니었을까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노래처럼 소홀했던 자신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마음을 다해 노래한 뮤지션의 이야기

출처. billboard.com /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출처. trbimg.com /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오하음/0720 - 한강으로 가자(ft. 최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