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다름은 좋거나, 싫거나
[오늘하루음악]맷 말티스(Matt Maltese) - As The World Caves In
And here it is, our final night alive
우리가 살아있는 밤
And as the earth runs to the ground
(핵무기가) 지구의 땅과 충돌할 때
Oh girl it's you that I lie with
함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1. 터무니없지만, 너와 함께라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어
내 생각엔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생각보다 너와 나의 사이가 멀다. 물리적인 거리는 좁힐 수 있겠으나, 심리적인 거리는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내친김에 달까지 거리만큼 멀어 보인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그녀는 나보다 더 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간극을 좁힌다'라는 말이 있다.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 심지어 마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의 거리를 좁힌다는 말이다. 나와 그녀는 간극이 벌어져있다.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고, 이론적으론 설명할 수 없는 거리감이 존재한다. 어느 날 그녀가 내게 물었다. "너 나 좋아해?" 내 대답은 "아니"라고 했다. 바보 같지만, 그녀의 표정은 이미 날 좋아하지 말라고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니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우리 사이는 멀다. 나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린다. 언젠간 그녀가 돌아봐 줄 것이라 기대하며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가 나와 함께 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뿐이다. 터무니없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다.
2.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사랑으로 풀어내다.
영국엔 참 다양한 색깔의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배출된다. 하나같이 똑같지 않고, 누가 더 개성 있나 자랑이라도 하듯 날이 서있다. 이제 막 스무 살 딱지를 뗀 영국 청년의 노래를 들으며 "또 신기한 녀석이 하나 나왔네~" 코웃음을 쳤다. 나이답지 않게 로맨틱함을 간직한 청년은 영국이 자랑하는 신예 '맷 말티스(Matt Maltese)'였다. 이 노래의 숨은 이야기는 역시나 놀라웠다. TV를 보다가 우연히 현재 미국 대통령(트럼프)과 영국 총리(테레사 메이)의 다소 어이없는 가상 로맨스를 상상했다고 한다. 문뜩 6년 전 광고가 기억났다.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인 '베네통'이 자사 광고 캠페인 중에 '언헤이트(Unhate)'라는 주제로 진행한 광고가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다. 적대관계에 있는 두 세계 정상들이 키스하는 합성 사진을 광고로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며 다름도 인정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늘 소개하는 노래 가사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두 정상들의 의견 충돌을 비유한 '핵전쟁', 그래도 세상 끝 날까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도 담겨있다. (다소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지만, 세상에 이런 내용이 노래로 만들어지다니) 알고 나니 더욱 신기하고 묘한 매력에 끌린다.
-서로의 다름은 좋거나, 싫거나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에게 들려주자.
-사랑의 단상을 노래하다.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