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에 힘들어하는 연인들에게
[오늘하루음악]크랙 데이빗(Craig David) - Officially Yours
Travelin' down this road again
Got to make a few decisions
이 길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어요
몇 가지 결정이 필요하기도 해요
Don't want you to feel this hurt again
That's why I'm hopin' that you'll listen
다시는 이렇게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1. 익숙해질 때 놓치는 것들에 대하여
사람을 소개받았다. 내가 여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웠는지 추천해줬다. "이 사람 어때? 내가 정말 친하게 지내는 동생인데..." 소개팅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무조건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 연애가 필요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혼자 일 때가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일까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좋을 게 없었기에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신기한 건 연애를 오래 한 연인들 사이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랑을 가져도 못마땅한 게 있을 줄이야. 연애가 길어지면 권태기를 겪는다. 오랜 솔로 생활에 무감각해진 나와 비슷한 증상일 수도 있다. 혼자서여 익숙한 패턴에 누군가 끼어드는 것이 어색하고 싫다. 오랜 연애를 하며 서로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은 감정이랑 비슷한 것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만의 생각에 잠겨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일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겉으론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라고 말하지만, 결국 혼자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반면에 오랜 연애를 하게 되면 서로의 생각에 잠식되어 버린다. 내가 그녀인지 그녀가 나인지 모르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지만,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욕구가 종종 차오른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마치 30년 동안 도를 닦고 내려온 도인의 심정이랄까? 하지만,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여전히 있다.
2. 어릴 적 감성을 떠올리며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한창 흑인음악에 빠져 그루비한 비트라면 사족을 못 쓰고 무조건 찾아들었던 시기다. '7Days'를 들으며 "비트는 이렇게 쪼개는 것이야~"를 연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에게 더욱 특별했다. 이후 여러 흑인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어 주었다.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은 국내에서 리듬 좀 탄다는 알엔비 뮤지션들도 닮고 싶어 하는 뮤지션이었다. 그의 장점인 빠른 리듬에 탁탁 끊어내는 창법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숨은 쉬면서 노래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가사를 뱉어낸다. 랩은 아니지만, 랩에 가까운 멜로디를 들으며 리듬을 탄다. 첫 앨범이 나오고 6년이 지나 발매한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 <Trust Me>라는 앨범이 기존 투 스텝 장르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꼭 도달하고 싶어 했던 '아프로 큐반뮤직'을 선보이겠다며 '믿어달라!'는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내놓는다. 신선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진 않았다. 사람들의 평가는 평가고 나에게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의 모든 노래는 추억이다.
-어릴 적 느꼈던 그 감성 돌리도
-사랑에 익숙해지면 싸움 난다.
-권태기에 힘들어하는 연인들에게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