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듯
"가볍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노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허탈감엔 시원한 맥주가 처방전이다. 시원한 물에 샤워를 마치고 영화 한 편과 함께 마시는 맥주는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서 보내는 휴가보다 더 달콤하다. 힘든 하루를 다시 이겨낼 힘을 얻는 다랄까? 이처럼 삶의 고뇌를 이겨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와 가장 밀접한 공간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일터에서도 가능하다. 바로 '노동요'의 유무이다.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자) 거의 1년 만에 중독성 강한 노래로 돌아온 아이돌이 있다. 작년에 발매한 '빨간맛'에 이어 이번에도 중독적이다. 여름을 겨냥한 만큼 시원 발랄함도 여전하다. 이 곡의 특징은 신경 써 듣지 않아도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가볍지만 확실한 행복을 준다. 듣자마자 반할지도 모를 노동요는 '레드벨벳'의 '파워업(Power Up)'이다.
*아래 뮤비해석 영상 참고하시길(30대 아저씨의 다분히 주관적인 아이돌 음악 리뷰)
"파워업은 무슨 뜻일까?"
사실 이번 뮤비는 보기도 전에 큰 기대가 없었다. 신나는 리듬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장면(?)들만 가득할 것이라 단정했다. "스토리는 무슨 분명 단순한 후킹송에 불과할 거야"이런 판단의 이유는 1년 전에 발매한 '빨간맛' 때문이다. 다채로운 색깔이 눈에 들어오지만, 가사나 느낌적인 느낌을 위한 장치만 가득했기 때문이다.(오히려 그 때문에 빨간맛을 더 강조하는 할 수 있었다는 건 인정) 결론은 간단하다. 억지로 만든 뮤비해석보다 진정성을 가진 제목해석을 하고 싶어 졌다. 여름에 맞춰 발매된 '빨간맛' 만큼이나 '파워업' 역시 어울리면서 안 어울려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파워업 의미는 최고의 노동요"
노동요란 무엇인가? 일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거나 찾아 듣게 되는 노래이다. 노동요의 조건은 보기보다 까다롭다. 단순히 반복되어 기억에 남기는 노력으론 오히려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워업'은 왜 최고의 노동요라고 할까? (내가 만든) 노동요 제3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제1법칙. 후킹송인가?"
곡 초반부터 들려오는 '바나나'는 이 노래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위험을 예고한다. 뮤비는 이런 면에서 좀 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여기저기 시선을 끄는 요소를 배치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가사 외에 후렴구마다 등장하는 동요 '상어 가족' 안무가 대표적이다.
"제2법칙. 전문가들인가?"
레드벨벳은 이미 '빨간맛'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불과 1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빨간맛'은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매운 음식, 더운 여름, 정열적인 사랑 등 다양한 해석을 가진 '빨간맛' 덕분에 익숙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이 만든 '파워업'인 만큼 이번엔 더 큰 파장을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한다. 이 곡을 듣고 나서 나도 모르게 '빠나나'를 중얼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3법칙. 기억에 남는가?"
후킹송의 대표적인 특징은 반복된 멜로디나 가사로 인한 중독 현상이다. 따라 부르기 쉬워야 하고, 무엇인가 연상케 하면 더욱 입에 달라붙게 된다. 단순히 반복된 가사는 기억으로 남을 수 없다. 레드벨벳은 이러한 법칙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시각적인 것을 시도했다. 바로 '노란색의 향연'이다. 뮤비에선 '노란색'이 자주 등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란색은 배경색은 물론 핵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요소로 사용된다. '노란색'은 활력, 포근함, 활동성, 명랑함, 성공한 미래 등을 의미한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지치지 말고 힘내자는 말과 함께 말이다. (가사에 렛츠 파워업이 8번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군...)
이미 데뷔 초부터 멤버들에게 각자의 색깔이 있었다. (이런 색깔 브랜딩은 통통 튀는 매력의 아이돌에겐 필수 요소다. 이후 다양한 해석을 위한 밑밥(?) 깔기에도 유용했다.) 데뷔부터 그룹명을 활용해 자신들의 노래에 색깔 입히기에 명분을 만들었다. <레드>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를 상징하고 <벨벳>은 클래식하고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빨간맛'과 함께 '파워업'도 <레드>의 성향을 담아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에 집중했다. 물론 이후엔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섞어 활용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