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아이돌/비투비 '비가 내리면' 반갑다고?, 뮤비해석

한 여름에 슬픈 발라드를 발매한 이유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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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지만 슬픈 건 아냐"


올해 여름이 작년보다 더 뜨겁게 느껴진다. 중동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건 아닌지 착각할 정도다. 작열하는 태양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요즘, 시원한 걸 찾기 마련이다. 차가운 것보다 더한 꽁꽁 언 각 얼음을 입 한가득 물고 어젯밤 날 괴롭힌 열대야를 생각하며 잘근잘근 씹어 삼킨다.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챈 듯 비투비가 어울리는 노래를 발매했다. 비투비의 보컬 라인 서은광, 이창섭, 임현식, 육성재 4인으로 구성된 보컬 유닛 그룹 '비투비 블루'의 두 번째 싱글 앨범이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이별 후 급작스럽게 밀려오는 후회와 미련이 비처럼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음을 말한다. 비는 슬픈 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사용했다. 하지만, 비의 역할은 이것뿐 아니다. 오히려 뜨거운 여름을 식혀줄 반가운 단비처럼 환영의 의미도 있다.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비투비 블루의 '비가 내리면' 뮤비 속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보았다.

*뮤비해석 영상 참고하시길(30대 아저씨의 다분히 주관적인 아이돌 음악 리뷰)


[주관아이돌]비투비 블루 - 비가 내리면 / 뮤비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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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내린다. 여기서 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네 명의 주인공들의 속내가 비를 통해 표출되며 각기 다르게 비치기 때문이다. 비라는 녀석은 슬픔을 대신해주기도 하지만, 때론 반가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번 뮤비 속 비의 역할도 슬픈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선보인 보컬 유닛 '비투비 블루'의 신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조만간 앞둔 콘서트 홍보의 역할부터 그동안 스포일러에 대한 결과물 공개이자 새로운 정규 앨범에 대한 티저 일 수도 있다. 개인적인 가설이 맞는다면 <비가 내리면>은 단순히 가사의 내용처럼 슬픈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역할이 아니라는 걸 밝혀내고 싶었다. 오늘의 뮤비 해석은 이러한 궁금증으로 시작 되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려면 주인공부터 알아야 한다"


뮤비엔 4명의 주인공 후보가 등장한다. 이들은 카페에서 일하는 한 식구들이다. 각자의 역할은 단순한 직업의 의미가 아니라 숨겨진 속뜻이 있었다. 우선 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현식>은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카페의 파티시에 역할이다.(다른 의미론 이 곡을 만든 작곡가일지도) <성재> 역시 비가 오더라도 자신이 카페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해 가져온다. 아마도 카페에 총무 역할을 하고 있을 것 같다.(팀에서 살림꾼임을 강조라도 하듯 말이다) <은광>도 일찍 출근해 카페를 정리하며 오픈 준비를 한다.(리더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일까?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창섭>은 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직도 침대에서 비몽사몽하고 있다.(아마도 카페의 사장 역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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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일찍 출근한 파티시에 <현식> / 우. 장보고 출근하는 <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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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카페 정리 중인 <은광> / 우. 늦게 일어난 <창섭>


"한 가지 단서는 다들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현재까지의 내용으론 뮤비의 속 뜻을 모르겠다. 한 가지 단서가 있다면, 이들 모드 동일한 패턴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비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현식>은 무엇인가 잊으려는 듯 일에 몰두하다 잠시 쉬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성재>는 출근길에 비를 맞으며 걷다 무엇인가 떠오른 듯 하늘을 올려다본다. <은광> 역시 일을 끝내고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비 내리는 창밖을 올려다본다. 앞선 후보들과는 다르게 <창섭>에겐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인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똑같지만, 비 내리는 모습에 감명받은 듯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시집을 꺼내 든다. 그리고 시집에서 얻은 좋은 영감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무슨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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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일을 끝내고 창 밖을 구경 <현식> / 우. 하늘을 우연히 올려다 보는 <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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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오픈 준비를 끝내고 창밖을 보는 <은광> / 우. 늦게 일어나 비 구경 중인 <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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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보다 무엇인가 떠오른 듯 적기 시작한 <창섭>


"결국 비가 온다는 것은 반가운 것이다"


내용 중에 <몽롱한 호수>를 보며 단서를 끄집어 내보았다. "흘러라, 눈물이여 비야, 쏟아져라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그리고 오늘도" 비 내리는 풍경에서 지난날의 그리움을 깨닫고 있다는 내용이다. 행복한 미래의 염원을 담아 지금의 삶을 살아가자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비가 온다는 것은 뜨거운 여름에 내리는 단비처럼 '비투비'는 새로운 소식으로 팬들에게 나타났다. 또한 한결같이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말일 것이다. 더 이상 비가 오면 슬픈 것이 아니라 반가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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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줄 커피와 디저트를 정성스럽게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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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손님이 없을까봐 걱정하는 눈빛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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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블루의 신곡은 오랜만에 공개되었다. 이미 수많은 스포일러로 등장이 새롭진 않지만 통쾌하다. 마치 삶을 달걀을 두어 개 집어먹다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다. 비가 내리듯 시원한 창법도 한몫했다. 비투비는 진화 중이다. <현식>의 작곡 능력도 그렇지만, 늘 새로운 도전으로 멈춰있길 거부한다. 그런데 정규 앨범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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