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의 'Summer Hate'가 핫한 이유?

'Summer Hate'의 숨은 뜻 파헤치기

by 생강남



이번 노래 역시 지코가 지코 했다.



개인적으로 지코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아주 영리한 프로듀서'라 생각합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센스 있는 뮤지션, 시대의 흐름을 읽는 작곡가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리스너들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감각을 지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궁금하실 텐데요. 지난 1월에 발매한 <아무노래>와 이번 달 1일에 발매한 <RAMDOM BOX>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코, Summer Hate 앨범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아무노래>를 발매할 당시 실시간 음원차트 이슈 때문이죠. 소위 말해 듣보잡이라고 이야기하는 노래들이 상위에 포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점을 불러일으킨 사건입니다. 이슈의 주인공들은 언론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의 반응으로 만들어진 결과다'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았죠. 게다가 기존에 숨은 명곡을 가졌지만 알려지지 못한 많은 뮤지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절망감을 주었습니다.


지코도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가요계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겁니다. 유명한 셀럽이니 만큼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치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사건을 그리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봅니다. 이렇게 공개된 <아무노래>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저격송', '사회 풍자'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냅니다. 결과적으로 실시간 음악차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죠.(아직도 미약함) 또한 '아무노래챌린지'를 빼놓을 수 없죠. 바이럴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보기 좋은 선례를 알려주는 셈이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올바른 과정을 몸소 보여줬다고 해야 할까요.


Summer Hate 댄스 챌린지를 독려하는 장면
Summer Hate와 관련된 홍보 활동의 시작, 영리한 지코



이랬던 지코가 새로운 앨범을 발매합니다. <RAMDOM BOX> 앞서 이야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 설명하겠지만, 여름을 겨냥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아 내놓았습니다. 앨범 소개 글을 보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앨범 <THINKING>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엔 일상에서 벌어질 만한 소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단순히 여름을 겨냥한 앨범이라고 하기엔 숨겨진 메시지가 많아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앨범도 수많은 이슈의 이야기를 품은 지코의 전략적인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Summer Hate에 숨은 뜻은 '일상 회복'이다.



타이틀곡 'Summer Hate'에 요즘 핫한 싹쓰리의 멤버 '비룡(비)'가 참여했습니다. 의외로 이 부분은 지코가 직접 해명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히려 전략적인 기획에 행운이 따라준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난 1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사를 구상하다가 자연스럽게 비 선배님이 생각나, 노래부를 걸 생각하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 가사를 오마주 했다", "6개월 전 섭외했고 깡 신드롬 전에 연락을 드렸다.", "사실 이 곡을 작업하면서 비 선배님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후반 작업을 하는 도중에 신드롬이 생겼다", "신드롬에 편승했다고 오해하실 수 있지만 제가 제일 먼저 했다" 영리한 판단에 행운이 겹쳐 좋은 결과를 만든 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일상의 소중함이 무엇보다 떠오르는 시기입니다. 일상 공감 요소가 너무나도 줄어들게 되고, 일상 회복이 그리워지는 시점까지 와버렸죠. 지코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으나 <RAMDOM BOX>의 의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일상 회복, 일상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재미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속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꺼내 보는 재미가 있는 앨범 <RAMDOM BOX>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게 되거든요.


또 하나의 힌트라면 이번 앨범의 마지막 곡 <roommate> 도입부에 등장하는 넷플릭스 시그널 음악입니다. 대중적인 채널이긴 하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정리해 보니 결국 일상 공감 요소를 이끌어내 일상 회복을 독려하는 외침으로 이해됩니다.


결론을 내볼까요. 이번 앨범은 더위로 지쳐버릴 여름에 맞춰 더 지치지 말라고 일상 공감 요소를 끌어내 일상 회복을 위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지코는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참 영리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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