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이 좋은 당신을 위한 '선우정아'의 노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느끼는 공통점은 주말엔 소가 된다는 겁니다. 물론 저도 포함이죠. 평일은 바쁜 하루에 몸을 맡겨야 하기 때문에 반복된 일상 속에 쪄들어가기 마련이죠. 아무래도 주말이 되면 체력은 방전이 되고, 바르고 반듯한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저항감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 침대 밖은 위험하다고 했어~" 꼭 주말이 아니더라도 밥 먹고 잠시 낮잠을 자고 싶은 욕구가 생겨날 때,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지금은 딴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죠. 이 노래는 "그럴 땐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해줍니다.
관찰형 가사가 말해주는 리얼한 매력
5월의 끝자락, 선우정아의 신곡이 나왔습니다. 앨범으로는 거의 반년 만이네요. 이번에 선보인 신곡은 독특한 가사가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누워있는 게 가장 좋아, 특히 밥 먹고서 바로 누우면" 앞 소절 몇 줄만으로도 이 노래를 설명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받는 위로를 혹은 그런 심리상태를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나는 원래 소띠라 괜찮아" 정신승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니깐요.
선우정아의 노래 중에 '고양이'라는 노래가 있죠. 아이유와 함께 불러서 더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뒹굴뒹굴'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듭니다. '뒹굴뒹굴' 역시 뒹굴뒹굴하는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혹은 내면에 생각들을 적었죠.
'고양이' 역시 관찰을 통해 고양이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관찰을 통해 생각해보지 않는 시선들을 가사로 적어낸 것을 보면 '역시 선우정아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 때 '음악을 들으면 영상이 보이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쓴다고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생각한 것과 최대한 비슷한 영화, 그림 그리기, 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표현하고 느끼며 노래를 만들었죠. 이번 노래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겠네요.
뒹굴뒹굴의 매력 포인트는?
첫 번째로 찾은 매력은 '귀차니즘을 하나의 매력으로 표현했다'입니다. 누워있는 게 좋은 사람, 연애도 화장실 가는 것도 먹는 것도 귀찮은 사람은 게으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는 "남들이 뭐라고 하는 걸 꼭 지켜야 해?"라며 오히려 반문을 하죠. 귀차니즘이 아니라 본능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하나 봅니다.
두 번째 찾은 매력은 '앞으로 뒹굴뒹굴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입니다. 이 노래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가 만족하면 된 것이 지라는 생각으로 뒹굴 뒹굴을 하고 있다고 말하죠. 물론 저 또한 그렇게 말하고 다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이렇게 대신 크게 말해줬으면 했는데, 마침 선우정아라는 유명한 뮤지션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다름없죠.(앞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뒹굴뒹굴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등장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찾은 매력은 '뒹굴뒹굴하고 싶게 만드는 뮤비'입니다. 흔히들 'ASMR'을 자극적인 사운드로 알고 계실 겁니다. 사실 'ASMR'은 자율 감각을 자극하는 쾌락 반응이죠. 쉽게 말해 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들이죠. 뒹굴뒹굴 뮤비는 이러한 요소를 충분히 갖췄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선풍기 앞에 눕거나 앉아 있는 '선우정아', 침대에 누워 보고 싶은 책을 실컷 보는 장면, 느리게 날아가는 꽃잎, 선풍기마저도 스스로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해 여기저기 떠 다니는 장면 등 이 모든 장면들은 '뒹굴뒹굴'의 'ASMR'이라고 생각되네요.(계속 보고 있으면 내일 출근 못할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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