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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정 Jul 21. 2020

인정받지 못하는 나를 위해.

오늘 하루 회사에서 어떻게 견딜까요?

먼 길을 떠나는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달란트를 맡긴다.

각각 5달란트, 3달란트, 그리고 1달란트.


5달란트를 받은 종은 열심히 돈을 굴려 10달란트를 만들었다.

3달란트를 받은 종도 열심히 돈을 굴려 6달란트를 만들었다.

1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주인이 돌아왔다.

5달란트를 받은 종과 3달란트를 받은 종은 각각 10달란트와 6달란트를 바쳤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처음처럼 1달란트일 뿐.


주인은 그의 게으름을 책망하며 그 1달란트마저 빼앗아 가장 능력 있는 종에게 주어버린다.


이 성경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나는 늘 1달란트를 받은 종에게 감정이 이입된다.


1달란트를 받은 종도 처음부터 무능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 종도 주인 눈에 띄고 싶었을 것이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주인은 그의 마음을 몰라준다.

나와 똑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던 경쟁자에게 나보다 5배나 되는 기회를 준다.

또 다른 경쟁자를 쳐다보니, 5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3배다.


1달런트를 받은 사람의 심정이 나를 비롯한 많은 직장인들이 늘 직장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나랑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늘 내 경쟁자는 더 많이 인정 받고 더 많은 리소스가 주어진다.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도 훨씬 많아진다.

나는 겨우 1달런트만큼의 리소스만 주어진다.

왜? 쟤보다 뭐가 못나서?


주어진 리소스라도 잘 활용해서 내 능력을 증명해야지 라고 결심하는 건 비인간적 감정이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억울하고 자괴감을 느낀 나머지, 1달런트를 땅에 묻은 채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간다.


그래서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영원히 역사 속에 1달란트를 받은 종, 그것을 불리지 못한 무능력한 종, 결국은 그것마저 더 능력 있는 종에게 빼앗긴 변변치 못한 종으로 남았다.


어떻게 해야했을까?

1달란트를 받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다.


직장과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불평 불만하다가 1달란트라도 빼앗기던지,

아니면 감정을 억누르고 1달란트라도 2달란트로 불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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