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현지팁
혹시라도 같은 상황에 있으실 어느 분을 위해 기록해 본다.
성의 영문표기를 바꾸고 이름에 H를 넣는 것은 내 숙원이었다. 이름은 쉽게 바꿀 수 있었지만 성의 경우 가족이 함께 출국하기 때문에 가족성 일치를 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바꿀 수 있었다. 써 놓고 보면 별로 힘들지 않아도 될 일을 정말 힘들게 처리하고 새 여권을 받은 건 잘 되었지만, 막상 네덜란드에 돌아오니 또 처리할 일이 많았다.
네덜란드인이 이름을 바꾸려면 법원에 가야 하고 그 비용도 상당하지만 외국인체류자라면 절차가 무섭지도 않고 처리도 빠르다.
준비물:
- 변경된 여권, 구 여권, 아포스티유가 붙은 외교부에서 영어로 발행한 여권명 변경 기록 (여권명 변경 기록은 주소지 근처 여권발행실에서 아포스티유는 광화문 재외동포 민원실에서 받았다. 아포스티유를 받을 천 원 현금이 없어서 가게 5곳을 돌아다니며
카드결제하고 현금받느라 고생했다. 현금 준비 필수.)
1. 등록된 구청에 전화해 성명 바꾸는 약속을 잡는다. (나의 경우 Burgerzaken 관련 부서로 인터넷을 통해 약속을 잡았다)
2. 준비물을 가지고 등록된 구청에 가 BRP (개인등록정보)를 바꾼다.
3. 정보가 바뀌는데 한 달 걸릴 수 있다고 들었지만 하루 만에 바뀌었다. 편지를 통해 바뀐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 전화를 걸자 비로 이메일로 편지 사본을 보내주었다.
4. 구청 등록 정보가 바뀌면 놀랍게도 의료보험회사에 기입한 이름이 자동으로 바뀐다. 로그인했다가 우연히 알게 됨.
그리고 연결된 다른 모든 전산망에 바뀐 이름이 올라간다.
여기까지 간단한 게, 효율을 중시하는 네덜란드 답다.
이제 시스템 내용과 내가 들고 다닐 아이디카드를 일치시키고 구청파일과 연계되지 않은 정보를 새 이름으로 바꾸어준다.
- 은행, 기타 보험 등에 등록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각 회사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 따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방법이 다르다.
- 구청에서 운전면허증의 이름도 새로 바꾸어야 한다. 한 50유로를 주고 이름을 바꾸는데 새로 발급된 여권과 네덜란드에서 찍은 여권/면허 사진을 가져간다 (한국에서 찍은 여권 사진은 퇴짜를 맞았다). 이 역시 인터넷으로 약속을 잡고 신청하고, 나중에
찾으러 간다 (대리는 불가능하다).
- 난 이름을 바꾸기 바로 전 DUO의
인버허링/인버거링(Inburgering) 디플로마(Diploma)를 받아 이 것까지 바꾸어야 했다.
DUO 서비스센터 (sci@duo.nl) 문의한 결과 옛날 디플로마와 함께 요청자료를 보내면 새 디플로마를 준단다. 등기로 우편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 Diploma처럼 새로 받아야 하는 Paritipatieverklaring은 구청 Inburgering 담당자를 통했다. 담당자 말이 어차피 BSN (네덜란드의 주민등록번호)로 관리되는 것이라 이름과는 상관없단다.
- 가장 중요한 것이 IND (이민국)의
비자 카드(주거증)를 새로 받는 것이다. IND 웹사이트에서 이름 변경/개인정보변경에 의한 비자 재신청을 하면 간단하게 등록이 되고, 사진과 지문을 따는 바이오메트릭스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서류와 생체정보가 확인이 되면 승인이 나고 새 비자카드를 받으러 갈 수 있다. 한 달 반 정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아직 승인 기다리는 중).
- 가정의, 약국, 병원 등에서 정보를 바꾼다.
- 핸드폰은 구태여 안 바꿔도 되는 것 같다. 본인확인/실명인증 등을 핸드폰 번호로 하지 않는 게 이유인지 모른다.
귀찮지만 어렵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