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

by 안병수
저 너머.png


꿈이었다.

우두커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게
바닷속 소년이 말했다.

이리로 오라고
애초부터 그곳이 틀린 곳이었다고
그러니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제 그곳을 떠나 이리로 오라고
이곳이 더 부드럽고 더 따뜻하다고


파도에 실어 네게 전했다.

그 소년은 돌고래를 닮았고,
내 두발은 단단한 육지를 밟고 있었다.

꿈이었지만 나는 속으로 계속 '어쩌면'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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