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단 한 번의 역경도 없었어요.

- 우아한 그녀의 비밀

by 북멘토 임작가


도서 '쥬비스 미라클'로 독서토론회를 진행할 때의 일이이에요.


'쥬비스 미라클'은 목동에서 체중관리숍으로 작게 시작한 쥬비스를 기업가치 2,500억 원으로 성장시킨 창업주 조성경 회장이 쓴 책이이에요. 저자가 작은 가게를 큰 사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스토리가 생생하게 그려진 책으로 진행하며, 몇 가지 주제를 뽑아 토론을 진행했어요.


그중 한 가지 주제는 '역경'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저자가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공에 이른 것처럼, 토론회 참가자들은 과거 인생을 돌아볼 때 어떤 역경이 있었고 그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한 참가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살면서 역경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녀는 사람을 상대하는 보험업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나이 50대의 경력 많은 리더 중 한 명이었어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험 영업은 사람을 상대로 무형의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힘든 순간이 없을 리 만무했어요. 그런데도 역경이 한 번도 없었다니요?


그녀의 설명은 이러했어요.


"역경은 없어요. 단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뿐이에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것이 역경이라고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요. 하지만 그것을 그냥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면 괴로워할 필요 없이 답만 찾으면 되는 거예요."


이 설명을 들으며 머리에 뭔가를 맞은 듯한 충격이 왔어요.


그녀 말대로, 인생을 살면서 여러 힘든 일을 겪게 되지만 그 문제 자체에 압도되어 주저앉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어요. 그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찾는데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지요.


내 앞에 정말 어려운 수학문제가 주어졌을 때, '왜 나에게 이런 문제가 주어졌나!'라고 괴로워하며 문제를 풀기 위한 연필도 못 쥐고 주저 앉으면, 그 문제는 나에게 '역경'일뿐이에요.


그러나 '이 문제를 이렇게 한번 풀어볼까?'라며 바로 연필 잡고 뭐라도 적어내려가면 그건 그냥 풀어야 할 '문제'인 것이지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라서 한번 풀고 틀리면, 다시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면 되고요. 혼자 못 풀겠으면 푸는 방법을 찾게 도와줄 다른 사람을 찾아다니고 공부를 하고...가만히 앉아 고민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움직이고 노력하며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하면 그건 그저 풀어야 할 '문제'일뿐인 거에요.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와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이것이 독서토론회의 매력인 것 같아요. 매번 진행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워요.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지요. 독서토론회의 판은 진행자가 깔아놓지만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도 진행자 본인인 것 같아요.


늘 단아하고 우아한 태도와 밝은 미소로 참석하는 그녀의 아우라는, 역경은 없고 풀어야 할 문제만 있다는 그녀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짐작되는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