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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seok Nov 24. 2021

Revue로 만든 뉴스레터 3개월 발행 후기 (1편)

기록을 이야기하는 <레코드애플> 발행인의 우당탕탕 뉴스레터 발행담

1편으로 끝나버린 후기.. Revue는 트위터에 인수되었고,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2023년 1월 18일 서비스 종료하였다. 데이터 삭제 전, Substack으로 데이터를 이관해 두었고, 2022년 5월 이후로 아직 한 편의 뉴스레터도 발행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돌아오고 싶은 날이 오면 돌아와야지. 


https://recordapple.substack.com/



3개월 전, 기록을 이야기하는 레터 <레코드애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Revue를 쓰게 된 이유


매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구독자의 메일함에 도착하는 레터를 쓰고 있다. 메일 발송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은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높지 않은 Revue이다. 


Revue는 트위터가 최근 인수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개인 뉴스레터 제작자를 위한 툴이다. Revue는 지금은 발행을 중단한 안젤라의 차곡차곡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트윗 콘텐츠가 아름답게 인용되고, 간단히 코너를 잡아두면 레터를 쓰는 데 들이는 품이 많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어 4월쯤에 Revue 계정을 만들어 두었다. 


계정을 만든 후 바로 레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퍼블리와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나의 노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분들 중, 기록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들을 어떻게든 붙잡아두고자 만들어둔 링크였다. Revue 프로필 페이지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구독을 해준 분들이 몇 있었고, 그 인원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올해 안에는 꼭 Revue로 레터를 보내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편에 하고 있었다.


뉴스레터의 시작은, 발등 골절!?


그러다, 8월 초 갑작스럽게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 되었다. 5월 말에 자전거 사고가 나서 깨진 5개의 이빨을 치료하던 마지막 날이었는데, 신나게 집 계단을 내려가다 철푸덕 넘어져서 발등뼈가 뽀각났고 최소 6주는 걷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심지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인 한 여름에, 깁스를 하고 방에만 콕 박혀있으니 급격히 몸과 마음이 힘들어졌다.


축 쳐진 마음을 나아지게 하려면 무얼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미뤄두었던 Revue 계정이 떠올랐다.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었던 사람들에게 매주 메일을 보내다 보면, 비록 몸뚱이는 작은 방에 갇혀있대도 높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이메일 하나 보내면서 뭐 그렇게 거창한 다짐인가 싶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코드 애플>을 쓰기 시작한 건 몸과 마음의 회복에 모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다 나아서 두 발로 잘 걸어 다니고 있고, 매주 화요일 밤에 꼬박꼬박 메일을 보내는 것도 익숙해졌다.


단순하면서도 알찬 도구가 주는 힘


국내에서 Revue를 많이 쓰고 있지 않아서, Revue를 쓰며 느낀 점을 나눠보려고 한다. 3개월 간 Revue를 써보니, 단순하면서도 속은 꽉 차 있는 도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뭐 하나 특별난 메인 메뉴는 없지만, 모든 반찬이 다 맛있는 백반집 같달까. 개인을 위해 맞춤화된 기능은 없지만 나름의 구색은 모두 훌륭하게 갖춘 플랫폼이다. 뉴스레터에 할애할 시간은 많지 않지만, 나누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 직장인/개인에게 추천한다.


Revue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이다. 내가 Revue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본문을 쓰고, 테스트 발송을 해보고, 발송 예약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내가 쓰는 콘텐츠의 길이나 구성해둔 코너의 특성이 크게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단순하게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에 뭘 더 하고 싶어도 하기가 어렵다. 글자 크기도 조정할 수 없고. 색깔을 지정하거나 구역을 나눌 수 있는 텍스트 에디터도 없다. 딱 기본 에디터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의 따라선 제약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목 지정, 볼드, 이탤릭체 등 기본적인 텍스트 에디터만 제공한다.


Revue로 2시간 만에 레터 뚝딱 발송하기


내가 Revue로 뉴스레터를 쓰고, 발송하는 전체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다음 이슈 발행을 위해 준비된 issue 초안의 [edit]을 클릭한다.

캡처를 하고 있는 도중 Revue에서 에러가 나서 구독자 수가 안 뜨고 있다...ㅋㅋㅋ (다행..)

2. 미리 잡아둔 섹션 별로 내용을 작성한다. 작성한 섹션 저장 기능이 있어서, 매주 동일한 코너로 작성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매주 이슈를 발행할 때마다 세부 내용만 변경하면 된다.

다음 이슈 발행을 위해 현재 섹션을 저장하는 옵션이 있다.
현재 <레코드애플>은 4개의 코너로 운영 중이다. 미리 저장된 섹션이 뜨고, 내용을 채우면 레터가 완성된다.


3. 본문 내용을 모두 작성한 후에는, 테스트 발송을 통해 기대한 대로 잘 보이는지 확인한다. 메일 계정으로 직접 테스트 발송을 해볼 수도 있고, 웹 페이지 미리보기를 볼 수도 있다. 테스트 발송을 해보면, 제목이나 구성 등 어색한 점을 미리 발견하고 보내볼 수 있어서 꼭 테스트 발송은 여러 번 해보는 편이다.

두 가지의 프리뷰 방식을 제공한다.

4. 테스트 발송을 통해 최종 확인을 마쳤다면, 발송 스케줄을 예약한다.


레터 발송 24시간 후... 24 hours later...


레터가 정상적으로 발송이 되었다면, 구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차례다. Revue는 레터를 발송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24시간 동안의 퍼포먼스를 요약하여 메일로 보내준다. 몇 명이 받아봤고, 오픈율과 클릭률은 어떤지, 이 레터를 통해 구독 취소를 한 사용자가 있는지 없는지 등을 보여주는데 나름 받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레코드애플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구독자 수는 가렸다..^^


이 외에도, 처음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할 때 Revue팀에서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보내주던 메일이나 Revue에서 기본 제공하는 구독자 별 인사이트 기능도 꽤 유용한 편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지금 마침 Revue 내부 이슈로 구독자 관련 정보가 보이질 않는다. Revue는 오류 안내 메시지도 위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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