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내게 물으신다면

엄마의 교육원칙: 성품

by 수아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내게 물었다.


" 네가 자녀에게 주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냐? 내가 그걸 주마. "

" 우와~ 정말요? 와.. 잠시만요... "


짧은 시간 머리가 팽팽 돈다. 아.. 딱 봐도 아무 때나 오는 기회 아닌 거 같은데..

강남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 오~ 괜찮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이 소원 찬스에 쓰긴 찜찜한데..

명문대 입학? 오~ 멋진데?? ㅎㅎㅎ 근데 왠지 이것도 내 마음을 꽉 차지는 않네..


" 빨리 말해라. 나 바쁘다~!"

" 잠시만요. 제발~ 1분만 더~~! 제 인생의 절호의 기회인데 생각할 시간은 주셔야죠."


아.. 맘이 급하네..

어떤 선물을 하나님께 구한다면 나의 사랑하는 아이가 귀하고 소중한 삶을 잘 살 수 있을까..


" 하나님!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에게 딱 한 가지의 선물을 주신다면, 좋은 성품을 주세요! "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로 자라는 것. 이 생각을 하니 비로소 내 마음이 충만해진다.




아주 오래전 영화 중 브루스올마이티(Bruce Almighty)라는 영화가 있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2003년도 영화이며, 20년도 지난 영화임을 발견)


주인공 짐 캐리가 우연한 기회에 하나님의 존재와 힘을 알게 되면서 자기의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대강은 그런 이야기라 보면 되겠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게도 그런 질문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 주인공처럼 내게 선물을 주신다면 무엇을 달라할까?


자녀가 생긴 지금은 그 질문이 달라진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에게 무슨 선물을 주시면 좋을까?

그때 들었던 마음이다.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로 자란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상황 속에서든 사랑을 주고받는 아이로 바르고 풍성한 삶을 살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좋은 성품은 무엇일까?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열심

* 성실하고 정직한 마음

*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삶의 태도

*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마음과 태도(경청)

* 자신이 받은 사랑을 알고 베푸는 마음

*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삶을 주도하는 힘

* 어른을 존중하고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마음

* 타인의 잘못에도 용서하고 손해 볼 수 있는 자비로운 마음

* 유쾌함을 지니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 등등..

(밤을 새워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한 줄로 정의하기 어렵다.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특징들이 있다.)




빠른 속도와 결과에 집착하는 이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고 실속 없어 보이는 '성품'에 마음을 쓴다는 것이 때로는 어리석고 더뎌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과 바꾸더라도 단 한 가지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성품'을 구하겠다.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는 어느 시대이든,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자신과 타인을 향한 좋은 에너지들을 모으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내리는 일보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잎사귀를 키우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와 비용을 들인다. 최소한의 적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려는 심보이다.(경제학에서는 이 원칙이 효과적이고 유용한 투자의 원칙일 수 있으나 교육의 분야, 특히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에 있어서는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무리인듯하다) 며칠만 투자하면, 일타 강사의 강의와 비법을 듣기만 하면 금방 될 수 있다는 달콤한 가르침이 모두 그러하다. 겉으로 보이는 방법론에 지나치게 집중된 교육들도 마찬가지다.


부모인 나 역시도 그러한 속삭임에 내 마음이 흔들릴 때가 너무나 많다. 남들이 잘 모르거나 지금 드러나지 않는 문제는 티가 나지 않으면 그냥 덮고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남들이 지름길이라고 알려주는 그 넓은 길을 남들을 따라서 쉽게 가고 싶을 때도 참 많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씨앗을 뿌려서 농사를 짓는 것과 같아 너무나 정직하게 자연과 같이 그 순리에 따라 심은 대로 거두고 열매를 맺는다. 그 사실이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두렵다.


우리의 자녀는 어떤 성품의 뿌리(매일의 좋은 습관과 태도, 내적인 성품)를 내리고 있는가? 지금 보이는 화려한 잎사귀(눈에 보이는 성취나 평가들, 타인의 시선)들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에 이 아이가 맺게 될 열매는 무엇일까? 나는 과연 지금 부모로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어떤 열매를 내심 바라고 있는가?


때로는 외롭고, 더디고, 몰라주는 그러나 너무나 중요한 뿌리를 내리는 일을 멈추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잎사귀만 화려하고 뿌리가 없는 실속 없는 나무보다 지금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없지만 성품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아이는 틀림없이 시간이 흐르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