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엄마의 독서 1

by 수아

나는 이 책이 글쓰기 책인 줄 알았다. 매일 아침에 글을 써라~ 그러면 ~가 될 것이다라는 그런 류의 자기 계발서 말이다. 10년 전에 읽을 때도(아니, 정확히 말하면 읽다 말았을 때도)와 이거 실천하면 참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참 좋은 책임을 알았다 하고 정말 끝내버렸다. 이번에 다시금 자세히 읽어보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내용과 생각들을 해 보게 된다.



# 다시 보니 보이는 것: 글쓰기 책 아니었어?!

일단 영어 제목을 살펴보니, The Listening Path: The Creative Art of Attention 잉? 글쓰기 책이 아니었다. 책 표지에는 The Artist's Way, Listening to your Heart라고 쓰여 있다. 모닝페이지가 워낙 유명하고 관련 붐이 일어서 단순히 한 부분으로 전체 책을 판단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니라, 내면의 여정을 따라가고, 마음의 소리를 듣고, 타인과의 대화, 소중한 사람들, 영웅, 침묵 등의 과정 속에서 예술과 창조의 영감을 얻는 예시와 도구들을 분류화해서 설명해 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의 의미:

유독 집단주의적 문화 속의 한국에서는 나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 힘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중요한 것을 찾기 이전에 가족과 사회에서 주입된 가치관과 정보들이 여과 없이 들어온다. 정직하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데 빨리 가야 하다 보니 간과하기 쉽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서 말하는 목소리가 아닌, 신앙인의 의무와 위선이 아닌 진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발견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동일한 마음과 동기를 지닌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실천했을 경우에만!



# 자아탐색의 효과적인 수단들: 글쓰기(모닝페이지)

진로와 자기 탐색과 관련해서 고민이 유난히 많았던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왔었다. 대학에서 전공을 정할 때도, 취업을 앞두고도 정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그 길을 나 스스로가 찾아갈 수 있을까(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참 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았다. 여러 가지 진로 상담, 검사들, 멘토들의 조언, 책, 간접 경험 등... 여러 가지 책에서 나온, 그리고 사람들이 말한 방법이 있겠지만 자기 탐색적인 글쓰기가 참으로 효과가 있구나 싶다. 여기까지 생각이 들다 보니 읽다 보니 와! 이거 나중에 우리 애가 자라면 시켜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꼭 권해보고 싶다.


책이란 것이 그냥 스르륵 읽고 탁 덮을 때와 하나씩 곱씹어가면서 읽어보고, 고민하고, 나누고, 실천했을 때는 참 큰 차이임을 느낀다.



# 삶 속 적용거리:

1. 모닝페이지(글쓰기): 책에서 나온 방식 그대로 실천해 보지는 못했지만, 매일 글쓰기에 대한 큰 도전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글쓰기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2. 아티스트 데이트(나 홀로의 성찰 시간 갖기):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로서의 역할이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전시나 도서관, 카페 등도 아이나 친구가 없이 혼자 가 보았다. 그 느낌과 경험들이 좋아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실천해 보고자 한다. 새로운 환경과 경험들이 새롭게 나의 감각들을 자극하고 성장하는 듯한 그 느낌이 좋았다.


3. 걷기(걸으면서 생각하기): 걸을 때 생기는 의외의 창조성과 기발함, 생각의 정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함과 집중 등의 이점을 누려보자.

4. 경청해 보기: 주변의 소리, 타인의 말,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마음속 영웅, 자기 자신(침묵)



#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거나 좋았던 장(chapter)은?

Week 1. 모닝페이지의 소개와 효과가 마음에 와닿았고, 내면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잘 활용해 보고 싶었다.

Week 2. 타인의 말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법. 나 자신과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경청하는 방법을 깊이 있게 서술한 부분이 감동적이었고 스스로 세워놓은 경청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적어놓고 싶은 문구가 가장 많았던 장이다.



#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할 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다만, 초판의 경우 뒤로 갈수록 장별 내용이 약간 부족한 감은 있다.

내용을 알고 싶다면 중고 혹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기를 권장하고, 실제적인 실천과 연습에 초점을 두고 싶다면 30주년 개정판 새책을 권한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싶은 자기 탐색의 욕구가 있거나 혹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