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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Jun 24. 2019

영국에서의 충격: 수능영어 vs 실전영어

출간 전 연재 #1


외국어를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이성친구 사귀기' 입니다. 저는 이런 절호의 기회(?) 를 누리지 못했지만 주변에 영어 좀 한다는 친구의 경우를 보면 남자친구가 외국인인 경우가 심심 찮게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고 싶은 말, 수다 거리가 얼마나 많을까요? 이 말을 당장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 거릴 것이고 말이 틀리든지 말든지 일단 입으로 뱉어서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문법에 안 맞는 말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알아듣는 것이 관건일 뿐 비웃음을 살 걱정은 넘치는 수다 열정에 비할 데가 아닙니다.


말하려고 말을 더 하고, 외운 단어를 악착같이 써먹으며 내 할 말을 하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기 위해 문법을 부지런히 적용합니다.




저는 시험점수가 중요했습니다. 사지선다 찍기 시험 용이었기에 이 단어를 언제 쓰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말 = 영어 식으로 적당히 단순 암기해서 답만 맞춰도 시험 점수는 올랐으니까요.


남부럽지 않은 수능 성적을 휘날리며 자신감에 넘쳐서 영국에 갔습니다. 나름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 믿으며 말입니다. 하지만 엄청난 착각임이 드러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저의 영어는 딱 두 갈래로 갈렸습니다. 제가 입으로 적시에 써먹을 수 있는 영어, 그리고 공부는 했으되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영어. 이렇게 말입니다.


저는 would 가 will 의 과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가정법이라 불리는 문장에서 그냥 써.야.하.는. 단어 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찍기식 수능을 치르는데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달랐습니다.


첫째, 소리를 못 알아듣는 일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아는 단어도 귀에 걸려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암기했는데 들리지도 않는 말도 안 되보이는 일이 실제로 생겼습니다.


둘째, 단어는 아는데 문장 전체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경우를 만났습니다.

what would you reply? 단어는 하나하나 다 압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뜻인지를 모르니 무슨 말인지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셋째, would - will 의 과거라고 외운 그 단어를 실제로는 어떻게 내 말로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했는지, 공부하고 암기한 내용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내내 "복덕" 이라고 생각하다가 " Foote" 소리를 들으면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글영어만 보다 소리를 만났던 그 때,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제 공부 방법, 뭐가 문제였을까요? 이성친구를 사귀면서 영어를 익힌 예를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영어를 배우는 '목적' 입니다. 종착지를 어디로 두느냐의 차이는 결과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수다떨고 일상을 전하고 싶은 '써먹기' 가 목적이 되는 순간 가는 여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식 사지선다 찍기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라면 굳이 들을 일도 말할 일도 없습니다. 더더욱이 단어를 언제 어떻게 적절하게 써먹는지는 몰라도 됩니다. 적당히 외워서 문제를 맞출 정도로 해석만 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써먹을 수 있는 영어, 내 진심을 담아 전하는 영어를 익히는 길은 수능식 찍기 공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목표를 달리 하면서부터 방법은 자연스레 바뀌었습니다. 조금 바뀐것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송두리채 바꿔야만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해 봤자 듣고 말하기는 늘지 않을 것이 뻔해보였으니까요.


수능식 영어공부가 다 인줄 알았던 이의 영어 사생활 기행기가 이어집니다




감사드리게도 네이버 오디오클립 <써니윤의 써먹는 영어> 구독자가 2천명을 앞두고 있어요. 시행착오에 공감해 주신 분들, 한국인을 위한 발음 팁, 쉽게 친해지는 영어 등 겁없이 덤비며 만신창이가 되었던 경험을 나눕니다.


꽃길만 걸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을 전하는 도구로서의 영어를 드려요.


반짝 반짝 빛나실 당신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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