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쇼크를 대공개 합니다

유럽 3.5년 생활의 민낯

by 써니윤

2014년 발렌타인데이는 나에게 특별하다. 바로 이 곳 폴란드에 처음 발을 딛은 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걱정한 바였던 춥고 긴 겨울은 그날 이후 내 앞에 닥쳤던 '별의 별일'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 거의 몇 달간은 매일 저녁 9시도 채 되기 전에 쓰러져 잤다. 왠만한 새나라의 어린이 보다 일찍 잔 셈이다. 하루종일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잔뜩 긴장을 한 탓에 집에 오면 하루 일과를 채 마치기도 전에 이미 몸은 젖은 종이장 처럼 흐물거렸고 눈은 언제 감겼는지도 모를 정도로 졸음이 쏟아졌다. 내가 나고 자라지 않은 낯선 나라에 산다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생활 피로도' 의 수위가 높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장점이 분명히 있었다. 한국과 다른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서울에서 일상으로 여기던 많은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24시간 배달 되는 야식도 여기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된 것이나 한창 번화해야 할 휴일에는 식당과 상점이 모조리 문을 닫아버리는 통에 냉장고를 털어가며 겨우 끼니를 해결해야만 했던 일 등을 겪으며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음을 경험했다.


다름은 내게 신선한 관점을 열어주었다. 그저 피곤하고 힘들었던 문화 충격에 이제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지고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낯선 나라 폴란드 그리고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겪은 어이없고 황당한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열어보려고 한다.


솔직 담백한 민낯 유럽생활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