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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Sep 13. 2022

평판(Reputation)은 얼마나 중요할까? - 환율

#PSH독서브런치194

사진 = Pixabay


1.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평판은 "세상 사람들의 비평"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즉 평판은 그 사람 속성에 대한 직접적 평가가 아닌 간접적 평가입니다. 예컨대 "A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문장이 A에 대한 직접적 평가가 담긴 말이라면, "B에 의하면 A는 착한 사람이다"는 문장은 A에 대한 간접적 평가가 담긴 말입니다. 그리고 A가 B를 어떻게 구워삶는지에 따라 A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와는 관계없이 A는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죠. 애덤 그랜트는 『기브앤테이크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사람을 기버, 매처, 테이커의 세 종류로 구분하며,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준 것보다 항상 더 많이 받길 바라는 사람을 테이커라 부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테이커는 공개적인 상황에서 지식과 자원, 인간관계를 동원해 너그럽게 행동하면 좋은 평판이라는 이익을 얻는다는 걸 안다.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으면 치사하고 이기적으로 보이며 자신이 무언가를 요청했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어떤 사람을 판단해보기 위해 그 사람의 평판을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불완전한 방법인 것처럼 보입니다.


2. 애덤 그랜트는 같은 책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평판은 그 사람의 본질에 수렴한다고 지적합니다. "테이커 노릇을 하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를 입었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가 무너졌고 내 평판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 "베풂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주아 드 비브르 호텔 창립자로 유명한 칩 콘리(Chip Conley)가 말했듯, “베풂은 100미터 달리기에는 쓸모가 없지만 마라톤 경주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평판은 그것이 그 사람을 진실되게 말해주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진화심리학』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생각하는 믿음-우리의 평판-이 우리를 친구로 대할지 아니면 피할지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세계에 살고 있다. 평판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생겨나며, 행동에 대한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간다. 호혜적 상대자로서 평판을 높이면, 다른 사람들이 상호 이익을 위해 그 사람을 찾을 것이다. 반면에 착취자로 소문이 나면 사회적 기피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또한 러셀 로버츠는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에서 "상업적 세계에는 가혹하고 냉혹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 그럼에도 내가 그들을 믿는 것은 오로지 평판에 대한 걱정, 거래를 반복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사기와 절도에 대한 법적 제재 때문이다"라고 쓰기도 했어요.


1+2. 프란스 드 발은 『착한 인류』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명망과 평판은 비록 그것으로 인해 직접적인 이익이 생기지 않을 때에도 인간들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문장이 어쩌면 최근 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미국이 여러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망하지 않고 여전히 세계 최고 강대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명망과 평판은 비록 달러를 사둔다고 해서 당장 이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경제적 행동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바꾸어 표현하면 어떨지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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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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