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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6. 2021

돈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면 행복할까?(서은국)

#PSH독서브런치008

사진 = Pixabay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을 보거나(특히 오너 가족분들), TV에 나오는 유명한 분들을 보며 '와 저 사람들은 돈 많아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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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의 근심과 걱정은 있으시겠지요. 인생은 그리 단순히 풀리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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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아래 책 구절을 소개합니다.



1. 성공하면 당연히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실상 큰 행복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살면서 깨닫게 된다. (중략) 많은 사람이 돈이나 출세 같은 인생의 변화를 통해 생기는 행복의 총량을 과대평가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행복의 ‘지속성’ 측면을 빼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상가 라 루시프코가 400년 전에 지적한 대로 우리는 “상상하는 만큼 행복해지지도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승리의 환희도 패배의 아픔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무뎌지지만, 우리의 머리는 이 강력한 적응의 힘을 감안하지 않고 미래를 그린다. 그래서 항상 ‘오버’를 한다. 이것을 가지면 영원히 행복하고, 저것을 놓치면 너무도 불행해질 것이라고. (행복의 기원, 서은국, 21세기북스)


2. 인간은 흔히 배은망덕하고 변덕스러우며 사기꾼에다가 위선자이며 위험을 피하려 하고,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군주가 은혜를 베풀어 주면 사람들은 군주에게 충성을 바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그럴 필요가 없을 때 사람들은 군주를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의 재산과 생명, 자식들까지도 바치려 한다. 하지만 정작 군주에게 큰 위협에 닥치면 멀리 달아나 버린다. 따라서 백성들의 약속만을 믿고 다른 대책을 준비하는 데 소홀히 한다면 군주는 몰락할 것이다. 인격의 위대함과 고귀함이 아니라 돈으로 얻은 우정은 이익이 되지만 견고하지는 않으며, 꼭 필요할 때에는 신뢰를 저버린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서해문집)


3. 암놈과 그 새끼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1인자 수놈은 장차 라이벌과의 권력투쟁에서 어떠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1인자 수놈의 보안관 역할은 호의라기보다 의무에 가깝다. 1인자로서의 지위는 이 같은 의무에 달려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에룬의 몰락은 그가 라윗이나 니키의 공격으로부터 다른 구성원들을 효과적으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로도 설명될 수 있다. 라윗의 행동도 그와 같은 견지에서 해석될 수 있다. 라윗은 암놈들을 공격하거나 이에룬의 면전에서 암놈들에게 거만을 떨면서, 암놈들로 하여금 이에룬에게 지원을 요청해봤자 별 볼일이 없다는 점을 시위했던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에 성공하고 나자 그는 완전히 태도를 바꾸어서 스스로 보호자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던 것이다. (침팬지 폴리틱스, 프란스 드 발, 바다출판사)



성공한 사람이나, 군주(왕)가 된 사람이나, 우두머리 수컷이 된 침팬지 등 누구나 자기 위치에서 나름의 걱정과 고민을 안고 늘 긴장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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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에 오른다 해도 걱정이 일시에 사라지거나 행복이 끝없이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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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해서 높은 지위에 올라 돈을 많이 벌어라!'는 인문학 책은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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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돈보다는 더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라는 말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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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니 지위는 모르겠고(대부분 일시적이고 불안정하니까요)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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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너무 몰두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 주변 사람들을 다 떠나가게 만들지 않는 선, 스스로 돌아보았을 때 창피하지 않는 선(이건 너무 주관적일까요?)에서 최대한 많이 버는 게 불확실한 인생의 여정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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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돈만큼 혹은 돈 보다 중요한 가치는 분명히 있고 (건강, 주변 사람들 등),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우니 인문학 책을 읽으며 균형을 맞추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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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돈 많이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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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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