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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퀘스트 Jul 12. 2020

남몰래 울던 영업사업, 구글 유튜브에 입사한 사연

"나는 어떤 변화, 새로운 것을 주도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사회 문제를 알리는 PD, 기자를 꿈꿨던 청년

우여곡절 끝에 일회용렌즈 소매점 영업사원으로 사회 첫발

4년 후 꿈을 좇아 구글 유튜브에 이직하기까지!


내 커리어 개발의 원동력은 변화를 선도하는 즐거움!
새로운 것은 늘 내가 먼저 하고 싶다!
- 김범휴 (샌드박스 CBO)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유물처럼 낡은 이야기가 된 지금, 이직과 전직은 필수요, 장사와 사업은 선택이다. 


일회용렌즈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구글 유튜브로 이직, 지금은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 김범휴 CBO를 만나 커리어 개발의 비법을 물었다.



Q.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를 떠올려본다면,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처음에 꿈꿨던 직업은 무엇이었나?


사회 문제를 알리는 데 관심이 많았다. 영문학과 정치외교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기자나 PD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인액터스라는 국제 비영리 조직에서 기업가정신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몸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좋은 기업 경영자가 되어야 겠다, 영업부터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영업직에 지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Q. 그렇게 입사하여 맡게 된 업무는 자신에게 잘 맞았나?


사실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다.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면서 배웠다. 나 때문에 팀의 목표 달성이 깨져서 남몰래 울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노련해지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팔아도 잘 팔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서서히 얻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혹독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업무 분야 자체가 비교적 나와 잘 맞았구나 싶다. 사실 영업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현장의 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트렌드도 가장 빨리 체감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Q 구글 유튜브로는 어떻게 이직하게 된 것인가?



첫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주가가 한창 고공행진할 때였다. 100년 전통의 회사에 일하고 있던 나로써는 몸이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구글 광고 세일즈 구인 소식을 듣게 되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입사한 후에는 기업의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구글의 광고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일을 3년 정도 했다. 그즈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마침 유튜브 팀에 공석이 생겨서 유튜브 파트너 제휴 및 육성을 담당하는 역할에 지원했다. 또 그렇게 해서 유튜브에서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나는 어떤 변화, 새로운 것을 주도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구글 유튜브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은 없을까라고 고민할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기회가 어딘가 숨어있다는 나만의 법칙을 얻게 되었다. 



Q. 구글 유튜브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이었나



정말로 변화를 선도하는 곳이라는 것. 내가 구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에 물었었다. ‘구글에 일하면 무엇이 좋냐고’ 그때 면접관이 ‘변화의 중심, 태풍의 눈에 있는 느낌이 좋다’고 했었다. 다녀보니 정말로 그랬다. 구글,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던 때가 2012년, 내가 맡은 업무가 주로 광고 업무였는데 유튜브 관련 광고 마케팅이 지금처럼 확대될 것이라는 그때부터 체감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유튜브 관련 마케팅이 보편화될 것이고 크리에이터가 영향력 있게 되리라는 것을 몇 년 전부터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Q. 유튜브 광고/마케팅이 TV 광고만큼 파급력 있어지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할 것 없이 유튜브로 뛰어드는 것 같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유튜브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는 마케터로써는 유튜브를 무시할 수 없다. 아니 반드시 유튜브를 통해야 제품이 산다.


그리고 영상을 시청하는 입장에서 보면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 대세 미디어가 된 지 오래됐지만,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유튜브는 그 활용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곳이다. 지금도 꽤 영향력 있지만 앞으로는 그보다 더 커지리라 본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 같다. 게다가 기존 미디어에서 진행하는 캠페인보다는 저비용 고효율로 진행할 수 있으니 ‘유튜브’를 필수로 생각하는 것 같다. 



Q. 유튜브 마케팅을 진행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영상이라는 측면에서 TV 광고와 SNS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펼치는 마케팅과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엄연히 다르다. 각 플랫폼별 특성을 구별해 접근해야 한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특히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때, 의뢰하는 인하우스 마케터가 흔히 하는 오해들이 있다. 구독자수가 많은 크리에이터를 섭외하면 다 된다든가, 화장품은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맡겨야 한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게다가 크리에이터도 너무 많고 크리에이터가 생산하는 영상들도 너무 다양하고 또 그만큼 시청자들의 성향도 제각각이고,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며, 광고인 듯 광고 같지 않게 제작하기 위해 영상에 대한 감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튜브 마케팅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성공하기는 까다롭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트렌드에 급급해하기 보다는 전체를 읽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방법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Q. 앞으로 커리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변화를 좇아 2년 전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자리를 옮겼다. 유튜브 세계를 만들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연예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태계가 건강해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김범휴 샌드박스네트워크 CBO. 한국존슨앤드존슨에서 소매점 영업을 담당했고, 2012년 구글코리라오 자리를 옮겨 광고 업무를 맡았다. 2015년부터는 유튜브 파트너십팀에서 방송사, 디지털 스튜디오, 톱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제작 주체가 유튜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했다. 2018년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자리를 옮겨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그리고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구글, 유튜브, 샌드박스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노하우를 정리해 《유튜브 마케팅의 정석》을 출간했다.


<유튜브 마케팅의 정석> 읽어보기 http://gilbut.co/c/20062941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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