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처럼

참 설렜고 참 따뜻했어

by 서예주




쌓일 줄 알았어

그래서 조심스레

마음을 펼쳐 두었지

사람도

사랑도

내 곁에 오래 머물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머물기 위해 온 게 아니었나 봐

닿는 순간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그제야 조금 깨달았어

인생에는 눈처럼 바람처럼

머물지 못한 채

스치는 것이 더 많다는 걸


끝내 떠나가는 많은 것들을 배웅하며

가끔 나는 봄눈 같던 너를 생각해

잠시 닿았던 찰나

차갑게 흘러내리던 그 순간마저

참 설렜고

참 따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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