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티머니 K패스 두 달 후기

by 데어릿

지난 7월 22일 아이폰 사용자의 오랜 숙원이었던 교통카드 기능이 도입된 이후 저는 왜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는 지원하지 않는지, 그리고 앞으로 그 둘을 지원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해서 올린 바 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K패스는 카드사업자를 낀 후불교통카드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고 후불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의 교통카드 기능에 이것이 도입될 여지는 당분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 또한 아이폰을 메인폰으로 사용하면서도 교통카드는 계속 갤럭시를 들고다니며 찍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로부터 딱 3개월 뒤인 10월 23일, 티머니 공식 홈페이지에는 애플페이의 모바일 티머니에도 K패스를 도입했다는 공지가 올라왔죠. 그 전날부터 곧 도입이 된다는 뉴스가 뜨면서 지금까지도 그 놈의 “곧”이라는 단어에 속아 오랫동안 기다렸던 걸 생각해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바로 그 다음날 실제로 그게 도입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경솔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실제 아이폰으로 티머니를 사용하고, K패스로 환급 받은 그 후기까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ource: 티머니


막상 써보니까 편해?


사실 아이폰과 갤럭시를 둘다 쓰는 제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를 찍는다’는 행위 자체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기기가 갤럭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꼈다 뿐이지 이렇다 할 차이점은 없죠. 물론 실물카드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 특히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있다면 아이폰 마저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역시나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하나의 교통카드를 사용한다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둘 중 하나의 기기로만 교통카드를 태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두 기기를 돌아가면서 태그할 일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죠.


다만 애플워치가 잠겨있는 상태에서는 태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아이폰으로 태그할 때는 잠금 상태에서도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태그가 되는데 애플워치는 반드시 잠금을 해제해줘야 해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려다 뒷걸음질을 친 경우가 종종 있었죠.


또 하나의 불편함은 교통카드 태그 단말기가 오른쪽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애플워치를 왼손에 착용하고 있는데 이걸 단말기에 찍으려면 왼손을 일부러 뻗어 오른쪽에 태그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은근 불편했죠.


물론 이런 불편함들은 최근 다시 교통카드를 애플워치에서 아이폰으로 옮겨오면서 대부분 해결됐습니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불편함만 있을 뿐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를 태그한다’라는 것 자체에서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죠.



환급은 어땠어?


기존에 갤럭시로 K패스 기능이 탑재된 교통카드를 사용했을 때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K패스 환급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금으로 직접 통장에 환급을 해주기 때문에 환급 받은 금액을 반드시 교통결제 내역으로만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죠.


그러나 이번에 아이폰으로 K패스를 사용하니 환급금을 티머니 포인트로밖에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를 곧바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긴 했으나 현금으로 받는 것보단 확실히 활용도가 많이 제한되는 건 아쉬웠죠.


또한 선불교통카드이기 때문에 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후불교통카드로 썼던 갤럭시의 경우 내가 잔액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도 없었고, 잔액이 부족할 때마다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었죠. 한번에 많은 금액을 충전해 놓고 사용하면 매번 찍을 때마다 잔액도 확인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한다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들을 계속 신경써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Source: 티머니


오늘은 이렇게 애플페이 K패스 후기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제 ‘교통카드 또는 K패스가 안돼서 아이폰을 못쓰겠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게 되어서 잘 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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