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의 새로운 뇌는 제미나이?!

by 데어릿

“시리야, 알람 맞춰줘.”

“웹에서 검색한 결과입니다.”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언급했던 WWDC 2024 이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시리의 현 상태는 아직 이렇습니다. 갤럭시와 제미나이가 날아다니고 챗GPT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300%넘게 증가할 때 애플의 시리는 아직도 제자리를 걷고 있었죠.


그런데 이제 이런 시리도 사용자들의 한숨소리를 덜 듣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년 1월 12일 애플과 구글이 공동성명을 통해 다년 간의 AI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한 것이죠. 이대로라면 아이폰에 제미나이가 기본으로 탑재되고 우리가 지금까지 기대했던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들이 제미나이를 바탕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폐쇄적이면서 항상 완벽주의를 표방했던 애플이었기에 이번 소식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그 상대가 그동한 끊임없이 경쟁을 해왔던 구글이기에 그 충격은 배가되는 분위기죠. 그래서 오늘은 이번 애플과 구글의 파트너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아주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애플은 지금까지 유독 AI에 보수적이었습니다. 사실 애플의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땐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정식 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죠. 그러나 시장은 이런 애플을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경쟁사의 AI 발전 속도는 애플의 자체 AI 모델 개발 속도를 한참 앞질렀죠.


이제 애플은 여유가 없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24년 WWDC였고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직도 “개인화 된 시리”를 출시하지 않아 만년 AI 지각생이라며 사방에서 몰매를 맞고 있죠. 궁여지책으로 챗GPT를 탑재하긴 했지만 아이폰 내부의 챗GPT란 시리가 대답을 못할 때 잠깐 와서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느낌이지 시리 자체를 똑똑하게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외신들은 결국 애플은 당장의 완벽한 독자 개발 보다는 검증된 모델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이 상황을 평가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완벽한 모델’ 자체를 포기했다기 보다는 결국은 만들 건데 당장은 못 만드니 완벽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번 느낌이긴 합니다.



갤럭시는 먼저 맛본 제미나이


갤럭시에서 제미나이를 잘 활용하던 사람들은 아예 개인 비서처럼 실시간 음성 대화를 하거나 자연스럽게 연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등 나름대로 그 똑똑함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 주거나 필요한 사진을 바로 찾아주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죠.


그런 제미나이가 시리의 “뇌” 역할을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리가 내 화면을 같이 보면서 식당을 예약하거나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주는 등 복잡한 심부름을 해줄 수 있게 되겠죠.


특히 AI를 사용해서 특정 피사체를 지우거나 지운 부분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은 갤럭시에 비해 아이폰이 확실히 부족했습니다. 그 기능을 비교하는 쇼츠 영상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이 돌아다니면서 조리돌림을 당했죠. 제미나이가 탑재된다면 WWDC 2024에서 애플이 소개했던 진정한 의미의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이제는 실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 감성 절대 지켜


물론 아이폰에 제미나이가 들어온다고 해서 갤럭시와 똑같이 들어오지는 않겠죠. WWDC 2024에서 애플이 약속했던 것처럼 모든 AI 기능은 구글 서버가 아닌 애플의 보안 클라우드 내에서 처리되어 나의 개인적인 비밀은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보안은 역시 애플”이라는 감성을 지킬 수 있게 되겠죠.


보안 못지 않게 중요한 애플의 감성은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입니다. 갤럭시를 쓰다 보면 아이폰에 비해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죠.


그에 비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디바이스는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로 직관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예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시리가 업데이트 됐을 때 이런 감성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제미나이가 탑재된 시리는 다가오는 봄 IOS26.4 버전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멍청했던 시리를 보내고 진정한 의미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을지, 과연 구글의 지능에 애플의 감성을 끼얹은 역대급 시리가 탄생할지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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