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yours

나답게 미니멀 라이프

by 마이아사우라


드디어 우리 집의 마지막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명 창고 방이라 불리던 곳...

지금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가 흐르고 있다. 사랑의 황홀함을 노래하는 므라즈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우리 집의 창고 방이었던 그 방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방이 내게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다.


There's no need to complicate Cause our time is short This oh this is out fate, I'm yours!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 시간도 별로 없잖아. 이게 이게 우리의 운명이야 나는 당신 거예요!)

드디어 난 널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만들었어.

그래 맞아! 난 이 집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아 이사를 계획하고 있거든 내년 아니 적어도 내후년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야 네가 가진 방바닥을 보게 되었어.

맞아! 너는 우리 집이었는데 너를 주인 없는 집 대하듯이 뭐든 꼴 보기 싫은 것들은 너에게 가져다 두고는 방문을 닫아버렸지. 너는 나의 것이었어!





시간이 나는 대로 미니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정리 컨설턴트로 유명하다는 곤도마리에를 이제야 접했다. 그녀는 한 번에 다 정리하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녀의 말처럼 한 번에 다 정리해버리고 싶지만..아이와 하루 종일 있는 내게 그 말은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여전히 하루에 30분 정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나의 상황을 고려해서 그녀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는 그 유명한 말을 (그 유명한 말을 난 얼마 전에야 알았지만) 나는 정리하는 30분을 설레게 만들어!로 바꿔 듣기로 했다. 실제로 나는 매일 30분씩만 정리한다. 아쉬워서 더 하고 싶어도 딱 멈춘다. 그렇게 하면 아이와 지내는 나의 일상에 큰 불협화음이 없다. 그저 하던 대로 흘러간다.


주말을 이용해서 세탁실도 정리를 했다 사용하지 않는 세제와 언젠가는 쓰겠지 했던 모든 것들을 나눔 했다. 하고 나니 세탁실 선반에 남은 건 사용하는 세제와 세탁조 클리너 세탁실에서 쓰는 수건이 다였다.


필요한 게 많다고 느껴졌던 날들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함이 있었다.

지금은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누니 마음이 알아서 채워진다. (세상에!)


나는 오늘도 나답게 미니멀을 한다.

아니 나의 행복에 충실하기로 한다.





어젯밤 남편과 마주 앉아 책을 읽다가 내 글의 열혈 독자(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으로)인 남편은 친한 직장동료에게 내 글을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아이 둘의 아빠인 동료분께선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고 재미가 없다'라고 말했다며 남편이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띠용) 그리고 남편이 한마디 덧붙였다.

'압축된 센스가 필요한때야'


아.. 어디 가서 배워야 하나. 압축된 센스


#테리지노가 사는 집 새벽에 마이아사우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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