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9일차

결정

by 마이아사우라

비오는 캐나다의 일요일 아침. 아이는 어김없이 새벽 4:30에 기상 역시나 나도 덩달아 기상.

7월 마지막주에는 아이와 토론토로 넘어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올 생각이다. 호텔을 예약하려는데 폭포 뷰와 그렇지 않은 방의 가격차이가 2배가 넘었다.

이럴 때 두 개의 생각이 서로가 더 옳다고 내 머릿속에서 난리를 피울 때 나는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이면 좋겠다. 결국 나는 나의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결론은…. 고모와 함께 다다른 결론의 반대로 행동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무엇을 더 선호하는지 확실해진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다는 걸 몸소 실천하고 싶었던 걸까? 이정도쯤은 나 혼자 조용히 비오는 창문을 바라보다가 스스로 차분하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이리도 어려운 일인 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냉소적으로 반문하다가 이렇게 하나씩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게 삶이라고 다정하게 위로한다.

나에게 다정하기로 한 것 역시 내가 변화하기로 한 것 중에 하나이니까. 그런 의미로 잠깐 글을 멈추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사 와야겠다.


오후엔 아이와 몰에 다녀왔다. 모자가게에서 좋아하는 농구팀과 야구팀의 모자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누군가가 모자를 훔쳐 달아났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더 놀라운 건 직원들이 별로 놀라지 않고 귀찮고 짜증스러운 듯이 보안팀을 부르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자주 벌어지는 일인 것 같았다. 그 공간에서 가장 놀라고 안타까워한 사람은 그런 장면을 처음 목격한 아이였다.

어떤 것이든 처음이라는 단어가 데려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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