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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May 26. 2022

밭=바다

바담

구름이 하늘의 빈 자리를 기운 듯 매듭같이 펼쳐져 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을 흔들었다. 오늘따라 구름이 하늘을 감싸 안은 것처럼 굽어져보였다.



잠깐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니 하얀 밭이 펼쳐져 있었다. 나에게 하얀 구름은 여러 개의 밭이랑처럼 보였다. 조금 전 밭이랑을 지나왔었다.



사진으로 담은 풍경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아내는 파도가 치는 바다같다고 말했다. 나의 마음에는 밭이, 아내의 마음에는 바다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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