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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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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순례자
Apr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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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빗물 머금은 나뭇잎도 짙게 푸르다. 어쩌면 이때가 하늘과 나뭇잎의 참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가 내려도 해는 지지 않기에, 모든 창조물이 함께하는 순간이다. 빗방울 피하다 놓친 순간이 얼마나 많나 헤아려보니, 금세 지친다. 모두가 해를 향해 고개 들어 피어날 때, 고개 숙여 피어난 금낭화가 부러운 아침이다. 그 겸손함을 무릎을 꿇고 사진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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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늘 초보처럼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나도 그 길의 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수 많은 순례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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