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초보잡기

수박이 여물어가는 계절

by 초보 순례자

수박이 여물어가는 계절

서리 맞을까 둘러친 그물이

만선이요를 외친다


하늘도 그물처럼 갈라지고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줄기가

별이 떨어진 동네를 밝힌다


술시를 알리는 시계탑 소리가

낯설고 반갑고 그립다


다시 수주대토하는 저녁

귀찮게 웅웅 거리는 검은 모기

잡으려다 쫓아보다

자리를 떠나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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