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위치는..
이것은 내가 일하는 사무실 창문을 개폐하는 스위치이다.
실은 원래 이 두 개의 스위치의 기능은 'on'인가 'off'인가보다는 'open'인가 'close'인가가 더 정확하지만, 왠지 내 인생의 문제에 빗대어 비교하기에는 'on'과 'off'가 더 편할 듯 싶다.
어느 쪽이 창문을 여는 스위치일까?
오른쪽 스위치이다. 망가져서 반쯤 들어가 있어서 누르기에도 불편하다. 반대로 창문을 닫는 왼쪽 스위치는 멀쩡하다. 똑같은 횟수로 창문을 열고 닫았을 텐데 왜 여는 스위치는 고장이 났고 닫는 스위치는 멀쩡할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심정이 다르다는 말처럼 창문이 닫혀 있을 때 열고 싶은 열망이 더 커서 버튼을 누를 때 손가락 힘이 더 가해져서였을까? 아니면 단순 고장일까? 모르겠다. 왠지 나는 괜히 전자의 경우로 믿고 싶어진다^^.
망가지고 다치더라도 열정을 다해 힘을 쓰며 살 것인가? 망가지지 않도록 적당한 힘만 주면서 다치지 않고 곱게 살 것인가? 어쩌면 이 스위치가 나에게 그 정답을 가르쳐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 가지의 인생 중에 어느 쪽이 on이고 어떤 쪽이 off일까?
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머리로 답하지 않고 가슴으로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