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로 스마트폰 하나 받는데 이렇게 애가 탈 줄이야

스마트폰 EMS 우송 주의사항: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에 생긴 문제

by 리안천인

BY 선배님께서 구매해 주신 스마트폰을 우체국 EMS 특급우편으로 보내 주시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우송료를 확인한 뒤 넉넉히 송금해 드린다고 보내 드렸는데, 뜻밖에도 “70원이 부족했다”라고 하신다.


알고 보니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일반 EMS로는 보낼 수 없고, 국제특송 기업 UPS에 위탁 처리되는 ‘EMS 프리미엄’으로만 발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프리미엄 비용은 일반 EMS의 약 다섯 배. 뒤늦게 우체국 사이트를 다시 살펴보니 ‘리튬이온 배터리 내장 제품은 EMS 프리미엄만 가능’하다는 문구가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더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天仁의 실수였다.


2월 5일 목요일 12시 52분, 폰이 서울 광진우체국을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국제우편물류센터를 거치더라도 밤 비행기에 실릴 것이다. 보통 서울에서 EMS를 보내면 빠르면 2일, 늦어도 3일이면 도쿄시내에 도착한다. 7일 토요일 오전에는 히마리네 쌍둥이 동생들의 어린이집 학예 발표회와 점심 식사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주말에 여유롭게 구 폰의 데이터를 새 폰으로 옮기고 세팅할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가 되어도 폰 도착은커녕 통지조차 없었다. 우체국 행방조회 사이트에는 발송 다음 날인 2월 6일 저녁 9시, ‘인천공항 통관검사 대기 중’이라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다. 국제우편 통관은 휴일 없이 24시간 돌아간다는데, 밤 비행기를 탔다면 이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어야 할 시간이었다. 답답한 마음으로 일요일을 보냈다.


결국 월요일인 2월 9일 아침, 서울 EMS 프리미엄 안내창구에 국제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화물이 이미 일본에 도착해 통관 진행 중입니다.

이 한 문장을 확인하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왜 우체국 사이트에는 정보가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우체국과 UPS 간 시스템이 연동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업무 협약 중인 기업끼리 조회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내놓을 만한 설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무역 업무를 하며 수많은 샘플을 국제우편으로 주고받았지만, 이번처럼 안내가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 우체국 담당자께서 EMS 프리미엄 우편물의 행방조회 사이트가 별도로 있다는 것만 알려 주셨어도 이틀 동안 그렇게까지 궁금해하고 애태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 우체국 직원들은 액체류 화학품을 보낼 때도 위험물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곤 한다. 우리 우체국도 조금 더 세심한 안내와 시스템 연동 서비스를 갖춰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 아이폰은 2월 10일 10시 42분에 받았다. 결국 EMS프리미엄도 서울에서 도쿄 시내까지 42분 부족한 5일이 걸렸다.


참고 글: 아이폰 6S에서 16 PRO로, 9년을 뛰어넘은 '당근'




***해외로 스마트폰 보낼 때 꼭 확인하세요!***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한국에서 해외로 보낼 계획이라면, 아래 사항을 미리 체크하세요.


1. 일반 EMS는 불가, 반드시 'EMS 프리미엄'

이유: 리튬이온 배터리가 포함된 물품은 항공기 안전 규정상 '위험물'로 분류되어 일반 EMS로는 접수가 불가능합니다.

비용: 일반 EMS보다 약 4~5배가량 비쌉니다. (예산을 넉넉히 잡으셔야 합니다.)

접수: 모든 우체국에서 가능하지만, 실제 운송은 글로벌 특송 업체인 UPS가 대행합니다.


2. EMS 프리미엄 배송 조회는 '일반 우체국' 말고 'EMS 프리미엄'에서!

우체국 홈페이지와 EMS 프리미엄(UPS)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습니다.

우체국 조회가 '인천공항'에서 멈춰 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EMS프리미엄(http://www.emspremium.com/tracking/) 홈페이지]에서 조회해야 합니다.


3. 도착국의 관세(Customs Duty) 발생 여부 확인

스마트폰은 고가의 물품이라 도착 국가의 기준에 따라 관세 및 부가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준: 개인 사용 목적인 경우에도 물품 가액이 1만 엔 이상이면 소비세가 부과됩니다. 물품 수령 시 세금 납부 안내가 오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4. 포장은 '이중 삼중'으로 꼼꼼히

국제 배송은 허브(Hub)를 거치며 상하차 과정이 반복됩니다. 스마트폰은 충격에 취약하므로 에어캡(뾱뾱이)으로 충분히 감싼 뒤, 흔들리지 않도록 박스 빈 공간을 신문지나 완충재로 꽉 채워달라고 부탁하세요.



우체국에서 해외로 보낼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스마트 폰은 EMS 프리미엄로만 우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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