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NS를 뒤흔든 3억 뷰 ‘본인부고 예약 글’

22세 청년의 마지막 메시지와 'note 플랫폼'의 성장 이유

by 리안천인

오늘 ‘니혼TV’ 프로그램 『더! 세계 경악 뉴스』에서는 22세 대학생 나카야마 카나루 씨의 이야기를 재현했다. 그는 자신의 사망 소식을 SNS 예약 포스팅으로 남겨 3억 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고, 거액의 기부까지 이끌어내 큰 화제가 된 인물이다.


홋카이도 대학에 재학 중이던 그는 희귀 암 투병 중에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고, 블로그 note와 X에 자신의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그리고 세상을 떠난 다음 날, 미리 예약해 둔 8자의 메시지『グエー死んだンゴー(“으악 죽었지롱”, “으앙 죽었쪄” 정도로 번역되는 인터넷 속어)』가 업로드되었다. 유쾌하면서도 슬픈 이 마지막 인사는 순식간에 3억 6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グエー(구에):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었을 때나,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었을 때 자학적인 유머로 사용하는 단어.


일상이 ‘자산’이 되고 ‘유산’이 되는 시대


일본의 note 열풍과 3억 뷰 메시지가 남긴 것

최근 일본에서는 개인의 기록이 단순한 일기를 넘어,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에너지가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note’의 성장 전략과, 일본인들의 마음을 울린 한 청년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왜 기록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살펴본다.


일상이 수익과 커리어가 되는 플랫폼, ‘note’의 철학

일본인 10명 중 1명이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note’는 단순한 블로그가 아니라 ‘창작의 인프라’를 지향한다. 선데이마이니치는 note가 사랑받는 이유를 네 가지 핵심 가치로 정리한다.(2025.4.16자 관련 기사 참고)

스톡형 자산: 휘발되는 SNS와 달리, 과거의 글이 시간이 지나도 검색되어 ‘자산’으로 남는다.

광고·랭킹 없는 설계: PV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로 진솔하게 발신할 수 있는 환경.

직접적인 수익 구조: 유료 기사·멤버십을 통해 독자로부터 직접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상위 100명의 연간 평균 매출은 약 1,515만 엔)

커뮤니티 연결성: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깊게 연결되며 새로운 관계와 기회를 창출한다.

'note'의 가토 사다아키 CEO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일상의 작은 기록(3줄 일기 등)이 타인에게는 귀중한 정보이자 위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기록’이 ‘사회적 기부’로 이어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기부 문화가 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그러나 나카야마 군의 사례는 달랐다.

・폭발적인 기부 행렬: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한 투병기를 지켜본 젊은 층이 “부조금 대신”이라며 의료기관에 수천만 엔을 기부했다. 기부 실적이 거의 없던 국립암센터에도 수천 건의 온정이 쏟아졌다.

・디지털 유산의 힘: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마치 친구의 죽음을 마주한 것 같은 행동력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한다.


우리는 왜 계속 기록해야 하는가

note가 제안하는 “나만의 노하우와 감성을 자산화하는 삶”, 그리고 나카야마 군이 보여준 “마지막 순간까지 잃지 않은 유머와 기록의 영향력”은 서로 닮아 있다. 우리의 일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오늘 남기는 짧은 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용기가 되며, 누군가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선의의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TV를 시청하던 중 마침 어제 읽었던 주간지 기사도 떠올랐다.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으로 TV화면을 촬영했다.
핸드폰으로 캡처한 블로그 note의 홈페이지 일부.






매거진의 이전글약 다이어트,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