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보름 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평범한 안부 전화로 생각했다. 하지만 동생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예사롭지 않았다. "오빠, 강 서방이 뇌종양 양성 판정을 받았어. 미국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화를 했어."
80년대 초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석, 박사 학위를 마친 매제는 지금까지 전문 엔지니어로 미국 시민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런 매제가 몇 년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주사 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MRI 검사를 받았고, 뇌하수체에 2cm 크기의 양성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전화 통화에서 매제는 평소 두통과 시야 흐림, 어지러움을 단순 피로로 여겨왔음을 얘기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얼굴에 생긴 피부 병변 검사에서 기저세포암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는 3년 전 미국에서 겪었던 진료 경험이 떠올랐다. 여동생 집을 방문했을 때 허벅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일이다. 한국이라면 그냥 가면 되는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예약 없이는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틀을 기다려 겨우 예약을 했고 현지 의사의 진료를 받았고, 30분 상담 진료에 200달러, 약값 100달러의 청구서를 받았다. 다행히 여행자 보험이 있어 해결할 수 있었지만, 미국 의료 시스템의 비싸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매제의 경우는 더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미국 병원은 의사 진료를 예약 후 검진하고 수술 일정을 잡는 데만 빨라도 3달이 소요되고, 보험 처리와 추가 검사로 인해 실제 치료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예정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내가 대리인으로 해당 병원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지 3일 만에 서울대분당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SNS 통보를 받았다.
서울대분당병원의 예약한 날짜에 맞춰 매제는 급히 한국으로 와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가져온 MRI 영상을 바탕으로 당일에 뇌신경외과와 피부과 협진이 이루어졌고, 피부암은 상태가 좋지 않아 즉시 날짜를 잡아 3일 안에 수술하기로 결정하였다.
서울대분당병원의 진료 결과는 매제에게 큰 안도감을 주었다. 피부암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상태여서 즉시 수술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더 걱정했던 뇌하수체 종양은 양성이어서 1년 후 경과 관찰로 결정된 것이다. 미국 의사들은 수술을 권했지만, 한국 의료진은 "현재 상태에선 수술이 불필요하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피부암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수술을 받고, 3일째 되는 날 퇴원할 수 있었다. 매제는 퇴원 수속을 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처남, 정말 고마워요. 한국 의사 선생님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의 눈에는 감사의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도 큰 성찰을 안겨주었다. 첫째, 왜 매제는 증상이 있을 때 바로 검진을 받지 않았을까? 두통과 시야 장애를 단순 피로로 치부한 것이 화근이었다. 둘째, 미국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생명을 구하는 데 있어서 속도와 효율성은 매우 중요했다.
현대 의학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며칠간 서울대분당병원의 진료에서 기능의학 전문의가 강조하듯, 단순히 '병리학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 균형, 스트레스 관리, 환경 요인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매년 정기 건강검진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연 1회 종합 검진은 필수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저선량 폐 CT 등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는 얘기를 하였다.
혈액 검사 시 '참고치' 뿐 아니라 '최적치'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복 혈당 100mg/dL 미만이 정상이지만, 최적은 85mg/dL 이하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본인 건강 검진과 진료 증상 기록의 중요성
두통, 소화 불량, 만성 피로 등 사소한 증상도 무시하지 말고 진료받고 증상의 변화를 기록하라고 하였다.
매제의 경우처럼 피부 변화는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하였다.
평소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과 영양관리
주 5회,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근력 운동을 결합하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중해식 식단을 참고해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충고를 하였다.
평소 생활 스트레스 관리를 하여야 한다.
하루 10분 명상이나 7시간 이상의 수면은 필수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글로벌 헬스 케어를 이해하고 준비한다.
해외 체류 시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다.
현지 응급의료 시스템과 보험 절차를 미리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의 건강과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건강관리는 지금 시작하는 내 몸에 대한 투자다.
매제의 이번 사례는 나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건강은 개인의 평소 관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병원과 의사는 이미 발생한 질병을 치료할 뿐, 예방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다.
현대 의학 수준은 좋은 신약 개발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모든 병은 빠른 검진과 치료는 생명연장의 지름길이라고 얘기를 한다.
정기 건강 검진을 미루는 사람들에게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 각자 개인의 시간이 정말 그렇게 귀한가?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면서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매제가 급히 한국으로 입국하던 날, 인천공항에서 수척해진 얼굴로 도착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건강은 공짜가 아니다. 본인의 매일 작은 선택이 모여 만드는 건강의 결과물이다."
이번 매제의 진료와 치료를 통해 경험으로 얻은 교훈은 삶에서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고 깨달은 사실이다.
이제 누구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은 미루지 말고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건강 검진을 예약할 것인가, 아니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을 그날을 기다릴 것인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건강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평생의 투자임을 명심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