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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의 조건

by 김성훈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자기의 생각과 느낌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전달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은 쓴 사람의 감정이 솔직하게 배어 있을 때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며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꾸미거나, 남의 글을 흉내 내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쓰기 시작하면 글은 알맹이를 잃는다. 독지들은 금세 어색함이 느끼고, 글 쓴 사람의 생각은 전달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화려한 표현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표현을 화려하게 꾸미면 꾸밀수록 오히려 글의 진정성은 사라질 수 있다. 미사여구로 포장하면 글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읽는 사람에게는 부담만 된다. 그렇다고 글쓰기를 망설이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처음 글쓰기에는 서툴고 부족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며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이 발전하고 좋아지게 된다.


좋은 글은 아이디어와 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읽는 사람들에게 영향과 설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관성, 명확성, 간결성, 문법과 철자, 적절한 어휘, 내용의 사실 확인, 구조와 조직, 능동적 문장, 그리고 반복적인 퇴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은 결국 ‘읽어야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쉬운 언어로,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조로 써야 한다. 사례, 방법, 의견 등을 적절히 배치하여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예전부터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다독·다작·다상량이 좋은 글쓰기의 비결로 알려져 있다.



독자, 목적

글쓰기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독자와 목적이다. 목적을 정하지 않은 글은 흔히 말하는 ‘걸음아 나 살려라’ 식이 되어 결국 방향 없이 흘러가고 만다. 글의 목적은 곧 ‘주제’이다. 주제를 분명히 정해 놓으면 글쓰기의 절반은 이미 완성된 셈이다. 글은 그 주제를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글은 읽히기 어려운 글이 된다.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는 글은 없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어떤 사람들을 위한 글인지, 어떤 상황에서 읽힐 글인지 명확하게 떠올려야 한다. 독자층에 따라 어휘와 문체도 달라져야 하고, 글의 흐름 또한 그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의 목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정확성, 충실함

좋은 글은 정확한 정보와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내용이 없는 글은 아무리 길어도 결국 ‘없는 글’과 같다. 특히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근거 없는 주장만 강조하는 글이 가짜뉴스처럼 독자에게 위험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글은 반드시 문맥과 순서가 맞아야 한다. 문맥에 맞지 않게 중간에 튀어나온 이야기는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도 흐려지게 된다. 특종 뉴스라도 단 하나의 오보가 섞이면 전체 신뢰도가 흔들리듯, 글에서도 한 줄의 어색한 문장만으로도 글 전체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문맥과 순서를 맞추는 노력은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명확하고 간결한, 표현

글의 표현은 명확해야 한다. 길고 어려운 문장을 써 놓으면 독자는 쉽게 지치고 글의 주제도 흐려진다. 짧고 간결한 문장은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애매한 표현이나 어정쩡한 문장은 가능한 한 쓰지 말아야 한다.

표현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퇴고가 필수다. 한 번 써 놓은 글이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몇 번 다시 읽고 고쳐 쓰는 과정 속에서 글은 더 단단해진다. 표현이 부정확하면 아무리 글의 구조가 좋아도 독자에게는 없는 글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완성된 글은 반드시 여러 번 점검해야 한다.



짜임새

글의 짜임새는 서론, 본론, 결론 구조가 기본이다. 글의 맥락에 기승전결도 마찬가지다. 특히 긴 글을 쓸 때는 먼저 목차를 정한 뒤 글을 쓰는 편이 좋다. 목차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글쓴이 자신도 글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지금 이 글 역시 서론, 본론, 결론의 흐름에 따라 쓰고 있는 중이다.


AI 시대 글쓰기

AI 시대의 글쓰기는 더욱 문맥과 흐름이 중요하다. 단어 하나만 틀려도 독자는 글을 읽다가 금방 흐름을 놓칠 수 있다. 부적절한 어휘와 문맥은 독자의 호감을 얻지 못한다. 요즘은 카톡이나 여러 앱에서 맞춤법을 자동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짧은 글은 큰 문제가 없지만, 긴 글은 문맥과 순서 그리고 구조를 스스로 체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말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배려의 글

독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부정적인 글은 가능한 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악플’이라고 하는데, 악플로 인해 상처받고 심지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그 부작용은 심각하다.

요즘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관심을 끌려는 글도 많지만, 결국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정보와 정성이 담긴 글이다. 읽는 이의 마음을 배려한 글이 더 많은 공감을 얻는다.



매체에 글쓰기

글은 쓰는 매체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인터넷,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에서는 짧고 직설적인 글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이미지를 함께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바일로 읽는 독자의 특성상 글은 짧은 시간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구성이 필요하다.


나의 이야기

글에는 나의 이야기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표현하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경어체나 구어체도 자연스럽게 활용해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글은 비로소 진정성을 갖는다.

좋은 글은 독자의 마음을 붙잡는 글이다. 흥미로운 시작, 다양한 문장 구조, 감성적인 단어, 그리고 자신의 삶과 생각이 담긴 글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결국 좋은 글이란 명확하고 간결하며 잘 짜인 구성 속에서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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