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던 1980년대, 대한민국은 산업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70년대 중반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오일달러와 함께 중동 건설 붐이 일었고, 국내에서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중화학공업, 제철소, 조선소, 전자단지, 석유화학단지가 전국 곳곳에 세워지던 때였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가 기간산업이 자리를 잡고 도시가 빠르게 성장했으며, GDP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지금은 AI 반도체와 미래 첨단기술이 대학의 주목을 받는 시대지만, 그 시절에는 건축과 토목 전공자라면 대기업 취업이 비교적 보장되던 시기였다.
산업화 이전까지만 해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농지와 산림이었고 농업이 주류를 이루던 나라가, 불과 수십 년 만에 글로벌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이다.
포항과 광양의 종합제철소, 울산과 창원의 중공업 공장, 여수와 울산의 석유화학단지, 구미의 전자공단, 울산과 거제의 조선소 건설이 한창이던 그 시기에 나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한 사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벌써 4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스무 살 중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병역을 마치면 직장에 들어가 일을 배우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생의 흐름이었다. 부부가 함께 아이를 키우며 내 집 마련을 하고, 조금씩 자산을 모아가는 경제활동이 삶의 기본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수도권 집중과 집값 폭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결혼 자체를 주저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었다. 각 도시와 지방 근무지에는 사원주택이나 주공 임대아파트가 있었고, 큰 무리 없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마련하지 못하면 결혼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절이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오히려 결혼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뒤에 하려는 분위기가 되었고, 그만큼 결혼 연령도 늦어졌다. 예전에는 결혼 후 살아가면서 집을 늘리고 자산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결혼과 동시에 주택과 자산을 모두 갖춘 삶을 시작하려는 사회적 풍토가 된 것처럼 보인다.
당시에는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면 집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자산과 집값이 함께 오르며 자연스럽게 자산 증식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근무지가 서울로 옮겨지고 몇 차례 이사를 거치며 아파트 평수를 키웠고, 은퇴 후를 대비한 부동산을 준비해 결국 강남에 건물도 보유하게 되었다.
자녀들 또한 이제는 각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인생을 되돌아보면, 나는 청년기를 거쳐 사회에 나와 미래를 준비했고, 자기 계발과 함께 세운 목표를 하나씩 이루며 회사의 리더로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늘 서점을 갔었다.
사람은 평생 배우는 학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학교에서의 공부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지식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배움이다. 젊은 시절, 미래를 생각하면 두렵고 걱정이 앞설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서점에서 미래를 대비할 책을 찾으며 스스로를 준비했다.
꿈을 만들고, 그 꿈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과정 또한 늘 서점과 함께였다. 관련된 책을 찾아 밑줄을 긋고, 메모하며 공부했다.
사회와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다.
연차와 직급이 올라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자리는 줄어든다. 이런 구조 속에서 자기계발과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현실에 안주하며 배움을 멈춘 동료들이 하나둘씩 조직을 떠나는 모습을 나는 수없이 보았다.
입사할 때는 학력(學歷)으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기계발과 학습의 학력(學力)이 없으면 가차 없이 도태되는 것이 경쟁사회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나는 서점에서 책을 통해 배웠고 회사생활에서 체험을 하였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만으로는 미래의 꿈을 이루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늘 실감했다. 그래서 나는 자주 서점에 들러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을 단돈 2만 원에 사서 읽고 배웠다.
성공한 기업가의 정신,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전략을 배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는 서점에서 책을 찾는 일이었다. 그것이 나의 경쟁력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30대를 지나며 나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목표를 세웠고, 직장생활과 함께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
그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직급,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 모든 결과는 서점에서 읽고 배운 성공의 과정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밤늦도록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에 투자한 시간의 결과였다. 그 노력은 훗날 분명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나는 서점에서 만난 책들 중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책 어디에도 도둑이 되라고, 실패자가 되라고, 사회의 암적 존재가 되라고 가르치는 책은 없다. 책은 성공한 경험과 방법을 제시하고, 미래의 꿈을 가르치며, 배움과 학습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목표에 도전하도록 이끈다.
노력 없는 성공은 없고,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인생은 달리는 자전거와 같아서 잠시라도 페달을 멈추면 넘어진다고 책에서 알려주었다.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남들보다 이른 노력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과정마다 목표를 세우고, 조금은 벅찬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가는 성취감은 삶의 가장 큰 보람이고 활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공평하게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크기는 많이 달라진다. 하루하루 벌어지는 작은 차이는 훗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격차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하루 24시간 중에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쉬고, 8시간은 잠을 잔다. 문제는 일하지 않는 그 8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이다.
퇴근 후 술자리와 유흥의 시간에 서점을 찾고 공부한 사람은 몇 년 뒤 승진과 연봉에서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성공은 배움에 투자한 시간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나는 동료와 후배들에게 늘 말했다.
“사람이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안 된다고 말하는 순간, 그건 신의 영역으로 넘겨버리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고,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도 했다. 못 하는 이유는 대부분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세상에 발행되는 오만 원권 지폐는 누구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당한 노력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부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다. 그래서 세상과 회사를 원망하며 불평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기회는 지나가 버린다. 공부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젊은 시절, 힘들 때마다 서점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길을 찾았던 시간들이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서점에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평생 해야 할 일을 만나면 먼저 책에서 공부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배우며,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길은 열린다.
요즘도 나는 아들과 젊은 친구들에게 가끔 이야기를 해준다.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는 공부다.”
“모든 책은 빛이다. 다만 그 빛의 밝기는 읽는 사람이 발견하는 만큼 밝아진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그 시절, 그때마다 내가 찾았던 곳은 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