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앞으로 36분 뒤,
오늘의 과제를 확인하는 톡이 울리기 전에 부랴부랴 쓴다.
프로젝트 0시는
시각예술 작가인 그녀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만든, 급조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라고 하니 뭔가 근사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실은 하찮고 소소한 일일 수도 있고
어쩌면 각자의 게으름(?)에 대한 채찍질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그리고 나는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그녀는 몰라도 나는 점점 퇴화 중이라 채찍질이 필요했다.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학생에겐 언제나 누군가의 점검과 확인이 필요한 것처럼.
그녀는 매일 한 장의 드로잉으로 나는 매일 한 편 혹은 한 씬의 글로
밤 12시 알람이 울리면 오늘의 작업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게 뭐 어려울까 싶지만, 실은 쉽지 않은 일이다.
뭐라도 그리고 뭐라고 쓰려면, 생각이란 걸 해야 하니까.
실은 그게 핵심이다. 하루라도 '작업'을 놓지 않겠다는 마음.
(생계형 외) 글쓰기를 놓은 지 오래다 보니 시작도 어렵고 끝내기는 더 어렵다.
해서 대단하지 않아도 앞뒤 맥락이 없어도
한 문장이라도 쓰고, 한 씬이라도 쓰자는 마음으로,
일단 프로젝트를 시작해 본다.
당분간은 이렇게.
하지만 조금 더 근력이 붙으면 이야기를 쓰겠다는 마음으로.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이면 됐고,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성공한 프로젝트다.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게 프로젝트 0시의 정체성이라고
혼자 정리해 본다.
*발행은 하지만, 사실 이 하찮은 글을 누가 볼까 무섭다.
